만성으로 지속될 경우 적절한 치료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서 있는 직장인들의 목과 어깨는 쉴새 없이 피곤하다. 이처럼 컴퓨터 업무환경이 갖춰지면서 직장인의 어깨통증, 손목 저림 현상, 눈의 피로현상은 이제 만성질환 수준이다. 이것이 바로 VDT 증후군이다.

이른바 VDT(Visual Display Terminals)증후군이라 일컬어지는 이 증후군은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 컴퓨터 기기의 장시간 사용이나 반복되는 작업으로 인해 생겨나는 근골격계 및 시각증상들을 말한다. VDT 증후군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첫째, 근골격계의 이상으로 근육이 뭉치는 느낌과 근육통이나 요통이 생기기도 하고, 손목의 신경이 눌려져 손가락이 저리게 되는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근육이나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목, 어깨, 팔꿈치, 손목 및 손가락 등에 통증이 생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둘째, 눈의 이물감, 충혈, 눈부심 등 안구건조증이나 근시 혹은 굴절 이상의 안과 질환이 생긴다.

셋째, 편두통과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패스트푸드로 인한 위장장애 등이 생기기도 한다.

넷째, 인터넷중독증, 게임중독증, 우울증, 수면장애, 두통 등 정신과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컴퓨터를 부적절한 자세로 장시간 업무에 몰두하다 보면 관절의 과도한 운동으로 목의 중간 부위에 있는 인대가 긴장되어 통증을 일으키고 목의 신경에 압박을 가해 통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두개골 아래쪽에 붙어 있는 근육이 짧아지고 조이게 되어 두통을 일으킨다. 이러한 VDT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최소 1시간에 15분 정도는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2시간마다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키보드 작업 시 키보드와 팔꿈치의 높이를 수평으로 유지하고 의자는 90도 이상 조절되는 탄력 있는 의자를 사용해 허리의 압박을 덜어줄 수 있다.

눈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서는 화면과 최소 50cm의 거리를 확보하고 눈 높이와 10~20도 정도 아래에 있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도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이를 예방하려면 사무실의 온도와 습도를 잘 조절하고 필요에 따라 안과검진 후 인공누액을 사용할 수 있다. 어깨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내에 피로 물질이나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원활한 신진대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신진대사를 돕는데 비타민 B군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적절한 자세와 규칙적인 스트레칭이 병행된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통증이 있다 없음을 반복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쯤 통증이 시작되었는지 잘 모르고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많고 오래도록 통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만성적으로 통증이 지속될 경우 위에서 설명한 방법보다는 통증클리닉 또는 정형외과를 찾아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규   석 (한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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