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폭발사고에 군부 민감
“총으로 위협 현금 탈취” 보도도

미얀마 군경이 양곤 시내에서 차량을 샅샅이 살피고 있다.2021.4.17.[연합]
미얀마 군경이 양곤 시내에서 차량을 샅샅이 살피고 있다.2021.4.17.[연합]

 

미얀마 군경이 최근 양곤 시내에서 잇따른 폭발물 사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존에도 검문 검색은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그 수위가 대폭 강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양곤 시내 4곳의 공공건물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이어 13일에는 미니곤 지역 공원에서, 17일 양킨 타운십 사무소에서 사제폭탄 3개가 각각 터졌고, 20일에도 북다곤 동사무소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사흘이 멀다고 양곤 곳곳에서 공공건물이 폭발로 손상되는 사건이 이어지자, 군부는 이를 반()군부 진영의 소행이라고 보고 검문 검색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기자가 지난 19일 양곤 시내에서 11떨어진 외곽의 집으로 차량을 몰고 움직이는 길에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는 퇴근 시간에도 30분쯤 걸리는 거리다.

이 짧은 거리에서 기자는 총 세 차례 검문 검색을 당했다.

특히 구()와 구의 경계 및 다리에서는 여지없이 길 양쪽을 막고, 군경 30~40명이 차량을 붙잡았다.

최대 축제인 띤잔 연휴가 막 끝난데다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차량 통행이 잦지 않은 기간임에도 검문소 인근에서 차량으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양곤 시내 떠마인 지역 현대자동차 미얀마 본사 건물 앞.

군경 3명이 한 팀이었다. 총을 든 군경 두 명이 차를 막아서고 총 없는 군경이 차 창문을 내리게 하며 검문을 시작했다.

총을 비스듬히 옆구리에 세우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 채 노려보는 눈길에 괜스레 주눅이 들었다.

군인 한 명이 베 똬 말룰레”(어디 가는 길이냐)라며 무뚝뚝하게 물었다. 기자가 사는 곳을 말하자 그때부터 검문 검색이 진행됐다.

검문 검색만 당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현금을 가지고 있다가 군경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15일 양곤 한 양판점 앞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가 검문 검색을 당하는 과정에서 가방에 든 현금 1백만 짯(80만원)을 총을 들고 위협하는 군경에 빼앗겼다는 시민의 인터뷰가 현지 매체에 실리기도 했다.[연합]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