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아랍계 동거 연정 처음

이념적 지향 다양 안정 우려도

반네타냐후 연정을 주도한 야이르 라피드 대표(오른쪽)와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왼쪽).[연합]
반네타냐후 연정을 주도한 야이르 라피드 대표(오른쪽)와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왼쪽).[연합]

 

152개월의 이스라엘 역대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71)의 실권이 현실화했다.

2일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 퇴진을 기치로 내건 반네타냐후 블록’ 9개 정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연정에는 지난 3월 총선에서 원내 제2당이 된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17), 중도 성향의 청백당(8), 중도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이누'(7), 좌파 성향의 노동당(7)이 참여했다.

또 우파 성향의 뉴 호프’(6), 아랍계 정당 연합 조인트 리스트’(6), 사회민주주의 계열의 메레츠(6), 극우 성향의 야미나(7), 아랍계 정당 라암(4)도 합류했다.

이들 9개 정당이 보유한 의석수는 모두 68석으로, 전체 크네세트(의회) 의석수 120석의 절반이 넘는다.

이들 정당은 제3지대에 있던 극우 성향 야미나가 지난달 31일 연정 참여를 선언한 이후 마라톤협상을 통해 마감 시한을 약 1시간 앞두고 극적인 합의를 끌어냈다.

막판엔 역시 제3지대에 머물던 아랍계 정당 라암까지 합류하면서 세가 더 커졌다.

중도를 중심으로 좌파와 우파, 아랍계가 동거하는 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년간 무려 4차례나 총선을 치를 만큼 혼란한 정치 상황을 겪어왔다.

반네타냐후 블록의 무지개 연정타결로 5번째 조기 총선은 피했지만, 정국 파행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연정에 참여한 정당들의 이념적 지향점이 워낙 다양하다는 점도 정국 안정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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