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정평이 나 있는 터다. 무슨 대형사고라도 났다 하면 안전불감증이 그 원인으로 등장한다. 대형사고 뿐 아니라 작은 교통사고 하나에도 안전불감증이란 꼬리표가 뒤따르는 게 현실이다. 교통안전을 무시하고 무조건 빨리, 급하게 가려다 사고를 내는 일은 비일비재다. 얼마 전 통계를 보면 우리 국민들의 사망원인 중 6위가 교통사고이며, ‘2005년 OECD 교통사고 국제비교’에서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OECD국가 중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교통안전 문제는 아주 심각하다. 최근 들어 도내에서 일어난 사망 교통사고 대부분이 자동자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 도내에서 발생한 16명의 사망 교통사고 가운데 8명이 운전자 과실 등으로 인한 사고였다고 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6명과 도로 가장자리를 걷던 2명이 운전자의 과속운행 등 교통법규준수 미흡으로 인해 발생했다. 또 자동차끼리 교통사고로 숨진 6명도 신호위반, 과속, 교차로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 사망 교통사고도 운전자의 과속운행 중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과속운전과 더불어 교통사고에 한 몫 하는 원인은 아주 많다. 음주운전, 졸음운전, 안전거리 미확보, 신호위반, 보행자 보호 불이행 등등이 아까운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교통단속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42.3%가 줄어들면서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의식이 해이해져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단속이 무서워 안전운전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멋대로 운행을 한다면 후진 사회일 수밖에 없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전불감증은 이제 휴지통에 버릴 때이다.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교통법규를 스스로 잘 지켜나간다면 우리도 교통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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