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기도회까지 열며 구조 기원
건물 붕괴 후 주민들도 불안

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뒤편에 설치된 임시 추모 벽
플로리다 붕괴 아파트 뒤편에 설치된 임시 추모 벽

  미국 플로리다주 12층짜리 아파트 부분 붕괴로 140명 이상이 실종된 가운데 가족들은 사고 발생 8일째인 1일(현지시간)에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수색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듣고, 실종자 발견 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채취까지 응하며 가족 찾기를 염원하고 있다. 여러 차례 심야 기도회도 열었다.
지금까지 최소 26개 단체에서 이번 참사로 큰 충격을 받은 가족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고, 일반인들로부터도 수백만 달러가 모금됐다.
참사 아파트 뒤편의 철제 펜스에는 임시로 설치된 추모의 벽이 있다. 한두 사람이 실종자 사진을 붙이기 시작하고 주변에서 꽃다발과 촛불, 각종 기념물을 가져다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간이다.
이곳에는 생존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글귀와 함께 성경 구절을 인용해 실종자 가족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구조대원들을 격려하는 글이 곳곳에 붙어 있다.
80세 모친이 실종된 마갈리 램지는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을 본 뒤 어머니가 살아있을 리 없다고 판단하고, 시신을 온전히 발견하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프사이드에 거주하는 여성 히더 자이츠는 친구가 이번 참사로 부모의 행방을 알지 못하지만 감정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침울한 상태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20년째 이곳에 거주 중인 남성 멘디 개츠는 "실종자 가족도 현실을 직시하는 시점이 올 텐데, 이를 지켜보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사고의 원인이 챔플레인 아파트에만 국한된 것인지, 서프사이드 고층건물 전반의 문제인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갈렸지만 이번 사고로 주민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인식은 공통적이었다.
페티는 80년대 이후 서프사이드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개발되며 고층건물이 들어섰기 때문에 전반적 점검이 필요하다며 자신은 아파트에 살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비상시 탈출구 문제 등을 고려해 이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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