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확진자중 타 지역 요인 60%...해수욕장 내장객 갑절 이상 증가

제주지역은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협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제주지역은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협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여름휴가철이 본격화되면 피서차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텐데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입니다.”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615명을 기록하며 또다시 최다기록을 큰 폭으로 갱신하는 등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제주지역 방역당국과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인들 입장에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성수기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로 휴가 일정을 취소하거나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를 키우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해야 하고 코로나19 확산도 차단하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7월 들어 발생한 확진자 87명중 타 지역 방문, 타 지역 확진자 접촉자 등 외부 요인으로 확진된 사례가 53(60.9%)에 달해 방역당국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지난 주말 제주도 입도객은 933979, 103695, 1137388명으로 사흘간 107462명이 제주를 찾았다.

1천명대 확진자가 나오며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7일 직전 주말인 2~4104746명보다 오히려 3천여명이 늘었다. 본격 피서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일제히 개장한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도 크게 늘었다. 1~12일 도내 해수욕장 내장객은 149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215)보다 갑절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4차 대유행이 전국화 양상을 보이면서 호텔 예약이 취소되고 렌터카 가동률도 하락하고 있다.

14일 제주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한 리조트형 특급호텔은 지난 주중 3일간 260여건의 예약이 취소됐다. 렌터카 업계도 지난달보다 가동률이 20%가량 떨어진 상태다.

제주도는 휴가철 성수기 대비 관광지 방역 강화 계획을 점검하고, 사회적 접촉을 줄일 수 있는 3단계 격상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12일 제주도청에서 개최한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 이번 주 상황을 예의주시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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