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당 한기호 사무총장 명의로 선출 절차 중단 지시

국민의힘 중앙당이 차기 제주도당 위원장 선출을 위한 도당 대회 절차를 중단하고 제주도당을 상대로 당무 감사에 착수해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5일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당원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당은 한기호 사무총장 명의로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문서를 제주도당에 보냈다.

이에따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당초 14일 열 예정인 운영위원회 회의를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당대회 관련 선거관리위원회 업무 역시 잠정 중단했다. 반면 오후 2시 긴급 간담회를 열어 중앙당의 당무 감사와 위원장 선출 절차 중단 지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해 7월 취임한 현 장성철 위원장의 임기가 이달말 종료됨에 따라 차기 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를 준비중이었다. 국민의힘 중앙당도 지난 2일 전국의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이달 23일까지 도당위원장을 선출토록 했다.

이에따라 제주도당은 위원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었다. 차기 도당 위원장으로는 현 장성철 위원장과 전 도당위원장이며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인 부상일 변호사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한기호 사무총장 명의로 도당위원장 선출 절차를 중단토록 했다.

차기 위원장은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제주지역에서 막중한 역할을 해야하는 자리다.

더욱이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도당위원장이 도의원 공천권을 어느 정도 행사할 수 있어 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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