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자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대서(大暑)인 22일 중문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무려 35.8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대낮에는 숨이 막힐 정도다. 이런 무더위가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하니, 한달 이상 염제(炎帝)와 싸워야 할 판이다.

이럴 때는 아무리 어려워도 주말을 이용하여 시원한 산이나 바다를 찾는 게 좋을성 싶다. 업무공간에서 벗어나 산이든 바다든 잠시라도 대자연의 품속으로 찾아드는 것은 단순한 피서나 스트레스 해소 이상으로 심신의 섭양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한라산이 가까이 있고, 물이 맑은 해수욕장이 도처에 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유리한 조건도 그것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의 문화수준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다를 수 있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걱정하는 것은 피서객들의 몰지각으로 인해 우리의 자연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우선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고, 깨끗하게 처리해야 한다.
노는데도 지켜야 할 법도가 있다. 제 흥에 겨워 남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우리는 간혹 자기만 즐기면 그만이라는 극단적 이기(利己)행위에 접하고 눈살을 찌프릴 때가 있다. 나의 즐거움을 생각하기 전에, 남을 의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전 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다행히 아직 큰 물놀이 사고는 없지만, 그것이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고무튜브를 가지고 있다고 너무 멀리 나가지 말고 반드시 안전구역을 지켜야 한다. 어린이를 데리고 간 부모들은 특히 아이들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올해 피서철은 자연을 생각하고, 건전한 놀이 문화의 정립아래 안전 사고 없는 계절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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