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인터폴 수배 중고거래 사기 조직 총책 국내 송환
“국내외 공조로 공범·범죄수익금 끝까지 검거 회수할 것”

온라인 중고거래를 통해 5천700여명을 상대로 56억원 상당을 편취하고 해외로 도주했던 사기단 총책이 검찰에 송치됐다.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 혐의 등으로 해외 도피 중 인터폴 수배된 피의자 3명을 지난 2일 필리핀에서 국내로 송환해 구속 수사하고 최근 제주지검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제주경찰청은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약 7년간 국내 온라인 중고장터를 중심으로 위조된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 등을 이용해 물품사기 범행을 지속한 범죄단체 조직원 30명을 검거하고 해외 도피 중인 10명에 대해 수배했다.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 중에는 당시 사기 범죄단체의 총책으로 지목된 3명 중 2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해 1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사기의 재구성-얼굴 없는 ‘그놈’을 잡아라)’ 방송으로 범행 사실이 발각돼 국내에서 공범들이 검거돼 경찰이 추적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귀국하지 않고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필리핀에 파견 중인 한국 경찰(코리안데스크)과 현지 당국과 공조수사에 의해 붙잡혔다.

특히 총책으로 지목된 피의자들은 2014년경부터 현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조직원들을 모집해 범행 수법을 전수하는 한편, 가상자산 등을 통해 세탁한 범죄수익금의 상당 부분을 분배받는 등 범행 계획과 실행에 핵심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이번에 송환된 3명을 포함해 올해 해외 도피 조직원 총 4명을 검거·구속했다. 또한 관련 여죄를 계속 추적해 당초 확인된 피해 규모보다 피해자 600여명, 피해액 7억여원 상당을 추가로 밝혀내 검찰에 송치했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국내외 관계기관들과 공조해 아직 검거되지 않은 공범과 범죄수익금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회수할 방침”이라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서민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각종 온라인 사기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과 함께 피해 예방 활동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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