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검찰 송치과정서 피의자 혐의 부인
도지사 후보 배후설 사건 실체 드러날까

= 제주의 대표 장기미제 '변호사 피살 사건' 피의자 A(55)씨가 2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
= 제주의 대표 장기미제 '변호사 피살 사건' 피의자 A(55)씨가 2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의 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55)가 경찰조사를 마치고 27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되면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 사건을 수사한 제주지방경찰청은 김씨가 최소한 ‘김씨가 최소한 이승용 변호사 사망 현장에는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씨는 범행에 사용된 것과 비슷한 모양의 흉기를 직접 그려서 보여주고, 이 변호사의 이동 동선과 골목의 가로등이 꺼진 정황까지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직접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의 또 다른 쟁점 사항인 공소시효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14년 11월 4일까지다. 2015년 7월에 형사소송법이 개정되면서 법 개정 이전에 이뤄진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모두 폐지됐다. 그러나 김씨는 공소시효 만료 수개월 전인 2014년 3월 해외로 출국해 13개월간 체류하면서 공소시효가 정지됐다.

경찰은 김씨가 조사 과정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가 하면 진술을 번복해 검찰 수사 단계에서도 검경 공조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김씨는 살인교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1시경 검찰에 송치되던 중 취재진에게 “살인 교사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 검찰 조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죄가 있다면 처벌 받겠다”고 말했다.

제주지검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이동언 형사 제1부장검사를 수사팀장으로 강력 전담 2개 검사실이 투입됐다.

김씨는 1999년 11월5일 제주시 삼도2동 제주북초등학교 북쪽 삼거리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이승용 변호사(당시 45세) 살해를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은 1998년 지방선거 당시 제주도지사 후보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청년회장의 양심선언을 돕고 폭력조직이 도지사 선거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이승용 변호사가 피살됐다. 살인 교사한 피의자와 살해를 한 살인자 모두 폭력조직의 조직원이었던 점에서 배후에 당시 제주도지사 후보측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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