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28회 현장투입 2명 구해

119인명구조견이 각종 재난사고시 인명구조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오전 7시경 화북동사무소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내용은 시각장애인인 자신의 어머니가 실종됐다는 것.

경찰과 마을 주민들은 실종된 김모씨(여·84)를 찾아 나섰지만 어느 곳에서도 김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고, 김씨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119 인명구조견인 ‘다재와 누리’가 투입됐다.

같은날 오후 6시20분경 구조견 ‘다재’는 화북동 소재 모주택 동남측 계곡 물웅덩이 중앙부분 갈대숲에 나체로 웅크려 앉아 있는 김씨를 발견, 구조대는 김씨를 시내 모병원으로 이송했다.

인명구조견의 활동은 지난 2002년에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같은 해 11월17일 오후 3시경 평소 지병인 우울증을 앓아오던 김모씨가 바람을 쐬러 나간뒤 들어오지 않자 가족들은 다음날 오전 8시40분경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의경 등을 동원해 사라봉일대 및 별도봉 등을 수색했지만 김씨를 발견하지 못하고 같은날 오후 1시20분경 김씨의 가족은 도소방방재본부 119상황실로 도움을 요청했다.

이때 투입된 구조견은 ‘인화와 다재’. 이중 ‘인화’가 사라봉 자살터 동측 해안가를 수색하기 위해 비탈을 따라 내려가던중 실종자 김씨(남·31)를 발견,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했다.

119인명구조견이 도소방방재본부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00년. 모생명 구조견센터에서 구조견 2마리를 인수하면서부터 도내에 구조견을 이용한 인명수색작업이 시작됐다. 이때부터 올해 7월까지 구조견들은 28건의 실종사고에 투입, 2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인명구조견은 주로 산이나 들에서 발생한 실종사고나 흙더미 등에 갇힌 건물붕괴사고, 산사태 등에서 활약한다. 구조견들은 이런 인명구조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실전과 같은 건물수색, 한라산 주요 등반로 수색훈련, 산악수색훈련 등의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또한 구조견과 구조견 핸들러는 구조견 임무 수행능력 종합테스트 등의 위탁교육을 2개월이 한번씩 이수하면서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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