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고립 잇따라 운전자 119 도움으로 구조
행정·소방·경찰·해경 재난관리 비상체제 가동

14일 오전 9시 43분경 제주시 용강동 하천 인근에서 운행하던 차량이 물길에 고립되자 여성 운전자가 119 구조대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 사진제공 서귀포소방서
14일 오전 9시 43분경 제주시 용강동 하천 인근에서 운행하던 차량이 물길에 고립되자 여성 운전자가 119 구조대원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 사진제공 서귀포소방서

14일 제14호 태풍 찬투의 간접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지역은 차량 고립과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며 ‘태풍전야’를 맞고 있다.

특히 서귀포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이날 오전 8시 58분경 서귀포시 법환동에서는 승용차가 빗물에 잠겼으며, 오전 9시 44분경에는 제주시 용강동에서 차량이 침수돼 각각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운전자가 구조됐다.

주택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서귀포시 신효동과 법환동 강정동 호근동 서귀동 등 10곳의 주택이 물에 잠겨 긴급 배수지원이 이뤄졌다.

서귀포시 법환포구 등 15개소에서는 태풍 위험지역에 따른 통제라인이 설치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찬투는 중국 상하이 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3㎞의 속도로 동남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Pa, 강도는 ‘강’이다.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 태풍특보, 제주도해상과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제주 지역은 오는 16일 오후부터 17일까지 찬투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제주에는 50~150㎜, 많은 곳 30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되는 만큼,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지자체와 소방, 경찰, 해경 등도 협업을 통한 재난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경찰은 침수우려 도로·저지대 등 재해우려지역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신호기 파손 및 침수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도로통제 및 교통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한 해경은 많은 선박들이 항포구로 집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안 순찰 등을 통해 어선 화재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도 당국은 태풍을 대비해 공공하수도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를 점검했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지난 13일 병문 중계펌프장과 119센터 등을 방문해 “태풍 시 긴급구조 대응체계를 가동해 도민 인명구조와 안전조치, 배수지원 등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구 권한대행은 행정시에 배수펌프장과 저류지 수문개방 등 각종 방재시설 운영에도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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