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OPD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를 흡입하여 발생한 폐의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과 이에 동반되는 완전히 가역적이지 않으며 점차 진행하는 공기 흐름의 제한을 보이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원칙적으로 기관지 확장증, 폐결핵, 또는 기관지 천식은 진단에서 제외됩니다. 흡연은 COPD의 주된 요인이며 금연의 중요성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간접 흡연과 임신 중 흡연 모두 COPD의 발생 위험 인자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고 모든 흡연 환자들이 다 COPD로 발전하진 않는 것으로 보아 개개인의 유전적인 요인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외 요인으로 유전자 이상(alpha1-antitrypsin 결핍 등), 직업성 분진, 공기 오염 등도 COPD 발생에 관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기침, 객담, 진행성의 호흡곤란, 운동 중 호흡곤란 증가 등 소견을 보이는 경우 흡연력이 있는 사람인 경우 COPD를 고려해야 합니다. 일단 환자로 진단을 받으면 폐기능 검사를 통해 단계를 나눠 필요에 따라 지속적인 기관지 확장제 치료를 시행 받게 되며 먹는 약보다 흡입치료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어떤 치료 약제도 폐기능 감소를 완화시킬 수는 없으나 증상 및 합병증 감소를 목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위험인자(흡연, 직업성 분진 등)를 제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가만히 있는 경우에도 호흡곤란이 유발되는 중증의 환자에서는 기준에 따라 산소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COPD 환자의 일부(폐기종이 폐 일부에서 생긴 경우) 수술적 또는 기관지내시경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요즘 급성 악화를 겪는 환자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일반인에 비해 폐의 여분 용량이 부족하기에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급성 완화 약제를 사용하여 도리어 병원에 방문하는 시기가 늦어져 더 중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현저히 심해지는 경우, 악화전 COPD 정도가 중증이었던 경우, 손끝이 파래지는 경우, 여러 차례 급성 완화제 사용해도 호전 없는 경우, 심장 질환 등 심각한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심박동이 불규칙하게 느껴지는 경우, 고령의 경우 등이 있는 경우 가능하면 자의적인 치료보다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병의 근원인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독감 예방 목적인 인플루엔자 백신은 COPD 환자에서 심한 합병증 및 사망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해마다 예방 접종이 필요하며 폐렴구균 백신은 고령의 COPD 환자에서 추천할 수 있습니다. 산보 같은 운동은 부담스럽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좋으나 적절한 보온과 직접적인 찬 공기를 마시지 않게 마스크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유   창   민 (한국병원 호흡기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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