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50대와 40대...어업현장 체험 통해 ‘제주이주’ 철저한 사전 준비
한국어촌어항공단서 실시 3박4일 너무 짧아 장기 프로그램 운영 제안도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에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 동안 제주에 정착을 희망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귀어귀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에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 동안 제주에 정착을 희망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귀어귀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국어촌어항공단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에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 동안 제주에 정착을 희망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귀어귀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귀어귀촌 체험프로그램에는 65세 이하의 남성 15명과 여성 5명 등 모두 20명이 참가했다.체험프로그램은 제주도내 어촌으로 정착하려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실제 어업현장의 체험, 제주지역에 대한 특강 등으로 이어졌는데 참가자들은 대부분 50대와 40대였고, 30대의 청년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이미 제주로 이주한 후 어촌에 정착하기 위해 어선을 구입한다거나 해녀가 되기 위해 물질을 배우고 있는 참가자도 있었다.
도시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인생의 제2막을 제주에서 시작해 보려는 참가자들은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귀촌체험프로그램은 지난 9일의 구좌읍 하도리 하도어촌체험마을에서의 해녀물질 체험을 비롯해 성산읍 온평리 광어양식장에서의 수산양식체험, 구좌읍 김녕항 내에서의 활소라 등 수산물 가공유통 체험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조천읍 함덕항에서 낚시어선어업 체험과 이날 오후 법환포구의 해녀 물질체험 등으로 단기 어업체험과 현장실습, 귀어귀촌에 필요한 정보 제공 등으로 짜여졌다.
난생 처음 해보는 물질 체험으로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참가자도 제주이주를 준비하기 위해 경험 많은 해녀들의 가르침을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이들 귀어귀촌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체험 프로그램 과정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거나 일일이 메모하는 등 ‘제주살이’에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을 챙겼다.
이번 귀어귀촌프로그램에 참여한 20명의 도시민들은 대부분 이미 다른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귀촌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었다. 인생 2막을 설계하려는 참가자들인 만큼 이주지역을 선정하는데 무엇보다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제주에 먼저 이주해 김녕항에서 수산물 가공유통업을 하고 있는 이수정 만진수산 대표와의 만남에서는 귀촌생활의 산경험을 집중적으로 질문하면서 ‘제주살이’의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자문을 구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 참가자는 “다른 지역의 귀촌귀농프로그램에 참여해 이미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상태이지만 제주지역의 귀촌 프로그램을 알고 싶어서 이번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제주는 한번 정착하면 다시 뭍으로 나가기 힘들기 때문에 신중하게 제주이주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제주이주’에 대해 반신반의 했다.
또다른 참가자는 “이미 언론을 통해 제주에 이주했던 사람들이 실패를 경험하고 다시 돌아갔다는 소식을 많이 접했다”면서 “제주가 국내 다른 도시주민들의 동경의 대상이지만 관광과 이주는 다른 차원이기 때문에 선뜻 이주를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이번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이번 귀촌귀어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도시 거주민들은 제주가 다른 농촌이나 어촌과는 달리 한 번 이주하게 되면 쉽게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격절성, 그리고 지난 2015년 이후의 제주이주열풍이 식으면서 ‘제주이주실패’의 경험담 등의 두려움으로 인해 선뜻 제주로의 이주를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충청남도 등 다른 지자체의 귀촌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참가자는 “3박4일짜리 단기 체험프로그램이 아니라 다른 지자체처럼 한달 혹은 두달짜리 장기 체험프로그램이 제주에도 필요하다”면서 “이 장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 희망자들이 보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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