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가장 먼 곳으로 찾은게 제주도...잘 살 수 있을지 걱정
당장 이주는 힘들 듯 체험프로그램 기간 너무 짧아 아쉬움 남아

지난 8~11일까지 3박4일 동안 제주 귀어귀촌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안성재씨(54.서울 거주)와 인터뷰를 통해 제주살이에 대한 두려움과 필요한 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8~11일까지 3박4일 동안 제주 귀어귀촌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안성재씨(54.서울 거주)와 인터뷰를 통해 제주살이에 대한 두려움과 필요한 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제주어촌특화지원센터에서 지난 8~11일까지 3박4일 동안 제주에 정착을 희망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귀어귀촌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한 안성재씨(54.서울 거주)와 인터뷰를 통해 제주살이에 대한 두려움과 필요한 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어촌어항공단에서 실시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이유는 뭔가
=귀어귀촌에 관심이 있었다. 어느 지역에 귀어귀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SNS를 통해 제주도에서 귀어귀촌 행사한다는 것으로 보고 신청하게 됐다. 작년 가을에 충남에서 귀어귀촌 교육을 한번 받은 경험이 있다.  
▲평소 제주로 이주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오래전 10년 전에 한 번 제주도에 이주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는 직장을 구해서 제주로 오려고 했는데 직장을 구하지 못해 그 이후로 무산이 됐었다. 그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한번 제주로 오는 꿈을 꾸게 됐다.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는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을 찾은 게 제주도였다. 그리고 들어오면 밖에 안나가고 혼자 제주도에서 잘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제주도를 선택하려고 하고 있다.  와서 보니까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만만치 않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 일단 와서 얘기 들어보니까 집 구하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정착해서 살아가는게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살 집을 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주민들과 어우러져서 잘 살 수 있을까라는 부분이 조금 걱정이 된다. 먼저 정착한 이주선배들이 말하는 것을 보면 이주해서 산다든지 일을 할 때 약간의 배타적인 부분이 있고, 동화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번 3박4일 체험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
= 일단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와 볼 수 있었다. 좀 더 기간이 길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막상 지나고 보니까 3박4일이 되게 짧게 느껴졌다. 저는 어선어업에 관심이 있는데 좀 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했다. 해녀체험 쪽보다는 어선어업 체험 프로그램이 좀 더 있었으면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교육프로그램이 좀 길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다른 지역의 귀촌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적이 있는지
=충남지역 귀촌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거의 비슷하다. 쭈꾸미 어선 낚시를 탔었고 마을 돌아다니면서 어촌계장님 만나서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다. 충남과의 교욱에 별 차이는 없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에 서울 사무소에서 주말마다 10명 정도 모여서 100시간 교육을 했다. 그 사이에 한 달에 한번씩 두 번에 걸쳐 1박2일로 충남에 다녀왔다. 그 교육일정을 제주도와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충남지역의 귀어귀촌 프로그램은 그 지역의 어촌에 가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 제주에서는 제주의 어촌에 가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의 비슷하다.
귀어귀촌 교육프로그램 이수 100시간을 채워야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100시간을 받고 나면 보조금을 받는다든지 지원 정책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지만 저리 융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주는 것은 아니고 사실상 ‘빚’을 지는 개념이다. 
▲이번 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해서 3박4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제주의 어촌 현황에 대해 직접 체험을 했는데 정착할 확신이 섰는지
=제주에서 정착하겠다는 생각은 반반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 날 귀어귀촌센터장이 얘기하기로 11월말 다시 이런 교육이 있다고 하는데 그 교육을 진행하게 되면 다시한번 와 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다른 지역들은 이런 귀촌귀어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각 지역 귀어귀촌센터를 통해서 모집해서 교육을 하는데 경쟁률이 매우 세다고 들었다. 
▲언제 결행할 지는 모르지만 귀어귀촌을 한다는 것은 인생 2막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인데 특별히 제주도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조언해 달라
=제가 원하는 것은 왔을 때 주거문제를 단기간이라도 임대해서 살아 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다. 긴 기간은 아니더라도 짧은 기간만이라도 살아보고 바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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