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시대 다양성이 존중되는 제주만들기

7. 다문화가족 행복한 비움 자리에 꿈을 담다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장과 옥나리씨가 다문화가족 정서지원을 위한 시 모음집 ‘최근 행복한 비움 자리에 꿈을 담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장과 옥나리씨가 다문화가족 정서지원을 위한 시 모음집 ‘최근 행복한 비움 자리에 꿈을 담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 날 태어나게 해준 사람. 날 위해 무언가 사 주는 사람. 그건 엄마다. 엄마는 날 위해 모든 해준다. 그런 엄마가 좋다”

물메초등학교 5학년 양효범 군의 시 ‘소중한 사람’이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국제가정문화원(원장 임정민)은 최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가족 정서지원을 위한 시 모음집 ‘최근 행복한 비움 자리에 꿈을 담다’를 발간했다.

시 모음집은 다문화가족들의 평범한 삶의 모습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제주사대부중학교 2학년 강은지양의 ‘나와 다른 너 너와 다른 나’도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몰랐기 때문에 1년 동안 다투며 상처를 받았지만, 서로를 맞춰나가는 게 기본이라고, 어설프게 피었던 봄은 새하얀 겨울로 변했다고 풀어냈다.

김정희씨(중국 출신)는 ‘다문화이해 강사’라는 시를 통해 첫 강의 당시 긴장으로 실수는 했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노티현 씨(베트남)는 ‘엄마와 딸’을 통해 자신이 외국인이라 초등학생인 딸의 공부를 도와주고 싶지만 서툰 한국어로 어려워 속상한 점, 그럼에도 딸을 많이 사랑하는 만큼 본인도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옥나리씨(캄보디아)는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를 기억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데 감사함을 나타냈으며, 왕미아오씨(중국)도 제2의 고향인 제주도가 좋고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했다.

하시구찌 가스미씨(일본)는 ‘영술 아방’을 통해 제주 4·3의 아픔 세월을 잘 표현한 점도 눈에 띈다.

라와티 바샨티씨(네팔)는 ‘코로나19’라는 시를 통해 친정엄마가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 올수 없어 속상한 점, 코로나가 종식돼 가족과 여행을 갈 수 있길 기원했다.

강봉제씨는 ‘반려자’라는 시를 통해 외국인 아내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임정민 원장은 ‘시간’이라는 시를 통해 아이가 많이 울고, 한국말이 어려워 시어머니와 남편에 속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기의 웃음소리와 시어머니의 따뜻함, 남편의 사랑이 주어질 것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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