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데일리 MVP 선정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교체 투입된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말 교체 투입된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대구로 향한다. ‘필승조이영하를 2회에 조기 투입한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PO·32승제)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0-3으로 제압하고 PO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 감독의 결단이 빛났다. 김 감독은 지면 끝인 이날 승부에서 LG 사령탑보다 먼저 움직였다.

1회초 첫 공격에서 선제점을 뽑은 두산은 1회말 선발 김민규의 난조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2사 만루에서 김민성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대량 실점을 막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경기 전 초반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김 감독은 김민규로는 더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듯 2회말 시작과 함께 필승조인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렸다.

2차전 결장으로 이틀 휴식을 취한 이영하를 조기에 투입해 초반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계산이었다.

이영하는 2회말 2사에서 1루수 실책과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3회말에도 2루타와 볼넷으로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문성주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이영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힘들진 않았는데, 4이닝이나 던질 줄은 몰랐다다행히 5회초에 점수가 많이 나서 압박감에서 벗어났다. 마음이 편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을 포스트시즌에서 차곡차곡 갚고 있는 이영하는 그냥 계속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한다. 내가 선발진에서 잘했으면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 아닌가. 투구할 때마다 그런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PO에서 격돌할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PO 때와 마찬가지로 형들이 점수 뽑아줄 때까지 버티면 된다우리 팀이 한 방이 있다. 그런 부분을 잘해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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