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부홍-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정책과

매해 겨울 우리는 화재 위험성에 대한 공익광고를 마주하며, 소방서에서는 불조심 캠페인을 펼친다. 그래서 겨울은 화재가 연상되는 계절일 수 있다. 하지만 심정지 발생률은 겨울의 시작을 지나 봄이 되는 시기까지가 그 어느때보다 높다. 2017년 심뇌혈관질환 사망자 수는 7월(4,377명)·8월(4,348명)에 가장 낮았으며, 겨울인 1월(5,660명)과 12월(5,775명)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뇌혈관 질환이 유독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일교차가 심하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감에 있다. 수축된 혈관으로 혈액이 흐르도록 무리한 심장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거나, 심장혈관으로 혈액이 흐르다 막히면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병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이다. 뇌혈관이 추위로 좁아져 막히거나, 높은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져버리는 뇌경색·뇌출혈과 같은 뇌졸중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후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심정지 발생은 특히 노년층과 고혈압 등과 같은 만성질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외 작업시 내복을 착용하는 등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하고 일교차가 심하게 발생하는 아침과 저녁의 실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심정지가 발생하기 전 관찰되는 증상을 본인이나 주변 사람이 빨리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슴이 아프거나 찌릿찌릿한 통증, 가슴 압박감과 같은 증상이 있거나 호흡곤란 등이 발생하면 심장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으로 빨리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황금시간(Gold Time)은 5분 이내로 심정지 발생 시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환자가 쓰러짐과 동시에 119에 신고하고 스피커폰으로 전환한 상태에서 심폐소생술(가슴압박)을 시행하면 된다. 심폐소생술을 모르면 119구급상담관리대원이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려주니 119신고 후 스피커폰으로 전환하도록 하자.
심폐소생술은 내 가족의 생명을 살리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반드시 배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