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지만, 재배 농민들은 판매물량이 없어 애가 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주시농협공판장에서 경매된 제주산 시설딸기 평균가격은 전년 대비 41% 높은 2만원/㎏으로 역대 최고 가격을 형성했다.

딸기 가격의 고공행진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1월 상·중순 서울 가락농산물도매시장 딸기 경매가격(2㎏ 기준)은 4만원대 중반으로 평년 2만원대의 배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 호조에도 불구하고 딸기 재배농민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농가 대부분이 지난해 심은 딸기 모종이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8일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와 딸기 재배농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께 이상고온으로 인한 딸기 모종 고사로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본격 출하가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시농협공판장으로 출하된 딸기 수량은 전년도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성·출하기인 1월 한 달간 출하량도 전년도 물량의 35%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2월 상·중순 이후에는 그동안 출하되지 못했던 물량이 ‘홍수출하’ 될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때 열매솎기를 하는 등 철저한 품질관리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