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보건소·동네병원 비대면 진료 먹통
일반관리군 “알아서 하라는 거냐” 한탄

코로나19 일반관리군 비대면 진료. [연합]
코로나19 일반관리군 비대면 진료. [연합]

“역학조사와 재택치료 안내도 오래 걸렸다. 겨우 연락이 닿은 보건소에서는 담당이 아니라며 전화를 돌리거나 확인해보고 연락 주겠다고 한다. 비대면 진료를 위해 동네병원에 전화를 하려 해도 연결이 쉽지 않아 답답하다” (20대 확진자 A씨)

재택치료자들이 급증하면서 비대면 진료 시스템도 혼선을 빚고 있다. 보건소와 재택치료 안내 센터뿐 아니라 동네 병·의원 전화 연결도 원활하지 않아 ‘셀프관리’를 해야 하는 일반관리군 환자들은 사실상 방치됐다고 호소한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 B씨는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수차례 시도에도 ‘통화 중’이라는 음성 안내만 나왔다”며 “가족들이 직접 찾아가 약을 처방해달라고 하니, 병원에서는 제 ‘진료기록’이 없어서 할 수 없다고 했다. 일반관리 환자들은 알아서 나아야 하나 허탈감이 든다”고 한탄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한 재택치료 개편이 지난달 10일부터 이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비대면 진료’ 시스템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실정이다. 비대면 진료는 ‘진료기록’이 없더라도 코로나19 전화 상담·처방이 가능한 병원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도 역학조사팀 관계자는 “방역당국과 의사협회가 보내는 공문에도 이 같은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에 참여한 도내 병·의원은 4일 기준 제주시 69곳, 서귀포시 15곳 등 총 84곳이다. 

그러나 이 중 일부는 원장과 소수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소규모의 개인의원으로, 대면·비대면 진료를 병행하는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시 소재 한 병원 관계자는 “환절기라 일반 환자들도 많은데 코로나 관련 전화 문의가 겹쳐 대응이 쉽지않다”며 “초진환자의 비대면 진료 지원도 3일부터 겨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전날 3691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해 도내 누적확진자는 4만7846명으로 늘었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1만8521명이며, 이 가운데 입원환자가 309명, 재택치료자는 1만82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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