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한국시간)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수영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17, 경기고). 그는 이날 경기서 1분47초12로 가장 먼저 결승라인을 통과해 고국에 3번째 금빛 낭보를 전했다. 특히 박태환은 지난 8월 범태평양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아시아 최고기록(1분 47초51)까지 깨뜨렸다. 예선서 1분 49초75를 기록, 출전선수 중 1위로 결승에 오른 박태환의 컨디션은 이미 절정에 달해 우승이 유력한 상태였다. 다섯살 때 수영을 시작한 박태환은 초등학교 시절 노민상 현 대표팀 감독 아래서 본격적으로 기량을 쌓았고, 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에는 15세로 대표팀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아테네올림픽이 그에게 행복만을 안겨줬던 것은 아니었다. 박태환은 당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해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컵 2차대회 자유형 1500m에서 2위에 올라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올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2개의 은메달을 따내며 부활했다. 박태환의 질주는 그치지 않았다. 이후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대회에서는 또다시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전국체전에서도 각종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금빛 낭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박태환은 결국 이번 대회 200m 결승에서 오랜 라이벌 장린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내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합류했다. 오는 5일과 7일,400m와 1500m에 도전할 박태환은 지난 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 이후 24년만의 경영 3관왕 탄생을 노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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