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광역시도별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 특성과 노동조건 분석 결과’는 참담한 지경이다.
민주노동연구원이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원자료(2021년 상반기)를 사용해 분석한 결과 5인미만 사업체 노동자들은 여성, 비정규직, 55세 이상 고령층이 다수이며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보다 94만원 적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도내 5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들은 전국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5인 미만 사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비율이 25.6%(6만3000명)로 가장 높고 월평균 임금은 164만원으로 강원도(156만원)를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전체 노동자 월평균 임금 275만원에 비해 119만원, 5인 미만 사업체 월평균 181만원에 비해 17만원이 각각 낮은 금액이다.
시간당 최저임금(8720원)에 미달하는 노동자 비율이 높은 곳 역시 강원도(4만7000명, 35.9%)에 이어 제주가 35.1%(2만2000명)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제주는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 비율이 13.3%(8000명)로 3위, 주 52시간 초과 장시간 노동자 비율은 8.7%(6000명)로 1위에 오르는 등 노동조건이 전국에서도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노동조건은 곧 잦은 이직으로 이어져 회사나 근로자 모두에게 큰 손실로 다가올 것이 명백하다.
따라서 지자체와 노동당국은 최소한 최저임금만이라도 지키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사업체 역시 공생을 위해 노동조건 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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