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오미크론’으로 도내 전염병 확산 우려
생계유지에 격리 부담으로 검사 기피 늘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하는 이른바 ‘샤이 오미크론’으로 인해 지역 내 감염병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귀포시 소재 병원에 근무하는 A씨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확진판정을 받게 되면 병원 업무에 차질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 방문판매원 B씨는 직업 특성 상 외출이 불가피해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음에도 PCR 검사를 받지 않고, 영업 활동을 했다.

이처럼 생계유지나, 격리 부담 등의 이유로 확진판정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들을 막을 뚜렷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또한 오미크론을 감기와 동일시하는 사회 분위기, 계속되는 방역 조치 완화, 개인의 자율과 책임에 맡기는 치료체계 전환은 숨은 확진자를 피할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도민 C씨는 “동거가족 확진이어도 음성이면 외출이 가능한 현재 격리 시스템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마저도 의료진하고 약사는 3일만 쉬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 16일 확진자에게 지급하는 생활지원금이 최대 24만원에서 10만원으로 줄어 일부는 아파도 참고 일을 하는 편이 낫겠다고 호소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검사 기피자가 늘고 있다는 상황은 파악하고 있지만 각자 불가피한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최대한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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