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공장, 역사속으로...
30년 명맥 제주연료공업(주) 30일 문닫아
190여 영세가구 ‘발등의 불’


제주시내 190여 가구 영세민들의 유일한 연료 연탄.
그러나 앞으로 제주에서 생산되는 ‘제주연탄’을 더 이상 보기가 어렵게 됐다.

1976년 등록,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해 온 연탄공장인 제주시 화북공업단지 소재 제주연료공업(주)이 오는 30일 공장 문을 영원히 내린다.

이에 따라 당장 이곳에서 생산된 개당 무게가 4.9kg에 이르는 이른바 ‘19공탄’을 사용해 온 서민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또 연탄공장이 이처럼 문을 닫음에 따라 제주시내 에너지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제주시 에너지부서 또한 한여름 ‘대책마련’을 위해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전국을 돌아 다녀야 할 형편이다.

제주시가 시내 연탄연료를 이용하는 가구를 27일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노인세대 76세대와 기초생활수급 세대 42세대 등 모두 114세대로 조사됐다.
제주시는 이들 외에 영세가구 80세대 정도가 연탄을 연료로 사용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시는 당장 연탄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장기적으로 이들 영세가구에 자금지원 등을 통해 가스공급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제주시는 현재 연탄공장이 500여t의 연탄을 저장하고 있어 연말까지 연탄 수급난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시는 그러나 현재까지 제주시내에 공급된 연탄이 ‘19공탄’으로 ‘정부규격’인 ‘22공탄’이 아니어서 장기적으로 후속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국의 가정용 연탄 대부분이 22공탄이어서 제주에서 사용되기는 곤란하지만 경주 지역 등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19공탄을 생산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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