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 약칭 람사르협약에서 서귀포시 남원읍(물영아리오름)을 람사르습지도시로 확정함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시(동백동산 습지)와 서귀포시가 모두 국제인증을 받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람사르습지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 활동하는 도시(마을)로 인증된 람사르습지도시가 전 세계에서 43개 도시에 그치고 있는 점에 비춰 이번 인증 확정은 쾌거임이 분명하다.
서귀포시가 2020년 3월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신청서를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제출, 사무국 독립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이번에 상임위원회에서 인증이 결정된 물영아리오름은 마을규약을 통해 주민주도형 습지 보전활동과 생태교육·관광이 활성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원읍이 오는 11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인증서를 받게 되면 우리나라는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 제안국으로서 국제사회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남원읍은 지역농산품과 특산품 등에 국제사회가 인증하는 친환경 로고인 ‘남사르’ 또는 ‘람사르습지도시’ 브랜드를 6년동안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람사르습지도시를 통한 친환경적 이미지를 국제사회 홍보에 활용함으로써 생태관광 등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는 오는 11월 인증서 수여식을 계기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습지 보전·관리, 인식 증진,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과의 유대를 통해 5년차에 이뤄지는 람사르습지도시 재인증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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