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주요 공약으로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 △15분 생활권 조성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도입 확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내걸었다.
제주지역에서 가장 큰 현안으로 꼽히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공약이 없는게 특이하다.
사실 그는 각종 토론회에서 “찬성이냐 반대냐 선택하라는 것은 맞지 않다. 그것은 제주도민 갈등을 극단적으로 모는 것으로 신중해야 한다”며 “법과 제도의 기준에서 진행하고 갈등 최소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식의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의뢰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가능성 검토 연구’ 용역 결과가 빠르면 오는 7월쯤 나올 예정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국토부가 새로운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 환경부가 받아들이면 제2공항 건설은 재추진될 수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그동안 제2공항 조속 착공을 공언해온 만큼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처럼 제2공항 건설이 조만간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도지사가 갈등 해소 방안이 우선이라며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갈등을 끝도 없이 이어갈 소지가 크다.
따라서 국토부가 제2공항 건설을 스스로 포기한다면 갈등이 자연히 해소된다는 점에서 다행이지만 재추진의 경우를 상정, 오영훈 당선인은 지금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2015년 11월 제2공항 입지가 발표된 이후 8년째 접어든 갈등이 만에 하나 재선을 위한 표 계산으로 4년이나 더 계속된다면 온 도민들에게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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