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기획–제주에서 만나는 세계
⓸ ‘서로의 다름 인정 존중’ 글로벌시대 핵심
“쌈싸 만들면서 우즈벡 전통문화 관심 생겨”
강유란 씨 “우즈벡 문화 알리는데 일조 보람”

강유란 강사와 다문화음식 만들기 체험 참가자들이 우크라이나 전통 음식인 쌈싸를 만들고 있다. [사진 = 김진규 기자]
강유란 강사와 다문화음식 만들기 체험 참가자들이 우크라이나 전통 음식인 쌈싸를 만들고 있다. [사진 = 김진규 기자]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고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이다. 유달리 ‘정’이 많은 것도 한국인 정서와 비슷하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는 존재한다. 특히 음식문화가 그러하다. 우즈베키스탄은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주매일은 다문화가족 문화교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다문화음식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웃 나라의 유목민과는 달리 항상 농업과 가축 사육을 하는 정착 국가다. 비옥한 계곡에서 우즈벡 사람은 채소와 과일, 곡물을 재배했다. 그들은 대부분의 요리에서 볼 수 있는 풍부한 고기의 원천인 소를 사육했다. 우즈벡 음식은 양고기, 소고기 및 말고기 등 고기를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페스트리와 우유 요리는 우즈벡 음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쌈싸 또한 소고기가 들어가고 페스트리빵을 이용해서 만든 우즈벡 전통요리다.

지난 6월 1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제주시 김녕어울림센터에서 우즈벡 전통 요리인 쌈싸를 만들었다. 이날 요리 체험에 나선 청년들은 다문화센터 강사인 강유란(본명 굴노자, 34)씨의 레시피를 경청하며 쌈싸를 만드는데 열중했다.

이우석씨(31)는 “평소 요리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다른 나라 음식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평소에도 다른 나라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해 식당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쌈싸라는 요리는 오늘 처음 만들었다. 우즈베티스탄 음식은 오늘 처음 경험하는 것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이에 앞서 우즈벡 볶음밥도 만들었는데 레시피가 간단하다. 집에서 다시 만들어 보려고 한다. 또 다른 우즈벡 전통 요리도 찾아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요리 강의를 진행한 강유란 강사는 “한국 사람들이 쌈싸 요리를 만드는데 열심히 듣고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며 “요리와 더불어 우즈벡 문화를 알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웠지만, 가족과 주변인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면서 지금은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저는 종교로 인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가족을 비롯한 제주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며 “처음에는 맨 밥만 먹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제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제 입장을 많이 이해해 줘 한국문화에 적응하는데 큰 불편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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