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신고전화인 112, 119가 거짓 신고와 엉뚱한 내용으로 한여름 무더위 속에 행정력 낭비 및 짜증이 부채질되고 있어 이에 대한 도민들의 의식개선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 및 소방서 상황실에 따르면 하루에도 수 백 건씩 근거 없는 허무맹랑한 전화가 접수돼 긴급 출동하는 등 갖가지 해프닝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제주지방경찰청 상황실에 따르면 최근 112로 걸려오는 전화는 평소 300~400여 통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하루 평균 800~900통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 중 강력 범죄 등 경찰 본연의 업무와 관련한 건수는 200~250건 가량으로 전체의 1/4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거짓 신고, 고소. 고발과 관련한 상담 및 경찰에 대한 불만사항, 차량 밧데리 방전, 문 잠김 등으로 긴급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 112로 전화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만취한 성인들의 '유흥업소 서비스가 안 좋다' '술집 주인이 술을 안 준다' 는 식의 내용과 무전취식 등과 관련한 금전 문제까지 겹치면서 긴급출동에 대비, 무더위 속에 항상 긴장하고 있는 경찰관들의 진을 빼고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신고센터 직원 6명은 3대로 근무, 수시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나 이처럼 전체 전화 건수 중 장난전화의 경우 50%이상이 훨씬 넘어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으로 효율적인 대응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하루 평균 500~600통의 전화가 걸려오는 119의 경우, 예전과 비교해 상당수 장난전화가 줄었으나 똑같은 내용의 신고가 빗발쳐 다른 긴박한 상황의 신고를 받는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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