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등에서 인건비가 부담되는데다 인력 자체를 구하기도 힘들면서 손님이 직접 주문하고 결제까지 하는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 또 요즘에는 주방에서 테이블까지 음식을 날라주는 로봇을 이용하는 곳조차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있다.
아직도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 등은 매장 이용에 불편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현상이 일상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셀프계산대를 매년 확충해 나가면서 고객에들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이마트지부는 1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는 2018년 셀프계산대를 도입한 이후 현재 147개 점포에 1000여대를 설치, 운영 중”이라며 “이 기간에 계산원은 1100여명 감축됐다”고 밝혔다.
제주지역의 경우 신제주점은 2018년 58명에서 올해 3월 43명으로 15명, 제주점은 51명에서 41명으로 9명, 서귀포점은 2명이 각각 줄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마트지부는 “사측이 셀프계산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고객들이 긴 줄을 서 있어도 일부러 일반계산대를 개방하지 않고 있다”며 “결국 고객들이 셀프계산대를 이용해봐야 아무런 이익이 없고 계산원들의 근무강도가 높아지는 반면 이익은 회사에만 돌아간다”고 주장하고 있다.
셀프계산대는 고객 편의 증진이 주된 목적이어야지, 기존 일자리를 없애고 근로자들의 등골을 휘어가게 하며 이익만을 좇기 위해 설치돼서는 안된다. 이마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