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마을 영화아카데미 민병훈 감독

조천에서 촬영화 영화 ‘기적’의 인연으로 이번 아카데미를 맡게 된 민병훈 감독.
조천에서 촬영화 영화 ‘기적’의 인연으로 이번 아카데미를 맡게 된 민병훈 감독.

“어린이들이 영화감독이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자신들이 만드는 영화에 엄마, 아빠를 배우로 등장시키면 그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습니까? 부모님과 함께 하기 때문에 그 성취감은 더욱 크리라 자신합니다.”

20일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용천수문화센터에서 조천마을 영화아카데미 첫 수업을 진행한 민병훈 감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화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4년 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자리를 튼 이주예술인이기도 한 민 감독은 아름다운 자연과 국제자유도시라는 명성에도 여전히 제주가 영화의 볼모지라는 점이 늘 안타까웠다.

나름대로 살고있는 동네를 비롯해 전국의 영화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화제작법을 배워주고 있다. 그러다가 이번 조천마을 아카데미 소식을 듣게 됐다.

사실은 그의 영화 ‘기적’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영화아카데미와 인연을 이었다.

영화 ‘기적’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슬픔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조천에서 촬영됐다.

민 감독은 특히 이번 영화 아카데미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에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나 게임을 하면서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를 않잖아요. 이 아이들에게 핸드폰은 분신이에요. 친구도 있고 평소 좋아하는 사진도 있어요. 무조건 핸드폰을 뺏으려고 하지말고 잘 쓰게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민 감독은 그 방법이 핸드폰을 이용한 편집기술, 영상촬영 등 영화제작이라고 조언한다.

민 감독은 제주에 변변한 영화제 하나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영화는 일상의 기록이고 습관이기 때문에 이렇게 영화를 만드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면 작품도 많아지고 그 속에 분명히 좋은 작품들도 나올 것이라고 본다”면서 “나중에는 그런 작품들을 모아 시민마을영화제 같은 것을 열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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