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 100년 역사상 1500승 금자탑 김영래씨
“은퇴할 때까지 경주로서 경주마 훈련 계속 할 것”

조교사로 1500승을 달성한 김영래씨.
조교사로 1500승을 달성한 김영래씨.

한국경마 100년 역사상 1500승 금자탑을 쌓은 조교사가 탄생했다. 김영래씨(55)는 지난 12일 제주경마 7경주에서 박성광 기수와 함께한 ‘광해왕자(5세)’로 9864번째 출전한 끝에 조교사로서 첫 1500승 고지를 밟았다.

그는 제주경마공원에서 1990년 기수로 첫발을 내딘 후 1996년 조교사로 개업해 대상경주의 우승 타이틀 28회를 보유한 ‘제주경마공원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자이기도 하다. 그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7회, 제주일마배 4회 등 굵직한 대상경주에서 두각을 보였으며, 특히 황해명성(거세, 16세, 은퇴)으로 총4회 우승 중에 2011년부터 2013년 연속 3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 우승이 압권이다.

‘개업 첫 출전 첫 우승’의 이색기록도 가지고 있는 그는 탁월한 성적의 배경으로 경주마에 대한 특별한 사양관리와 세심한 보건관리다. 홍삼이나 새싹보리 등 8∼9종의 특별 사료로 경주마 보양식 사양관리와 빠른 회복을 위해 경주 출전 후 경주마의 다리 열상 부위를 중점 관리하는 게 그만의 노하우다.

1989년 기수후보생으로 경마와 연을 맺었으며 1990년 제주경마공원 개장 때 기수로 제주경마와 첫 만남이 시작됐다.

가족으로는 배우자와 2남1녀 자녀들이 있다. 아들들은 인문계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말에 대한 애정으로 아버지와 같은 제주경마공원에서 마필관리사로 일하고 있다. 이중 장남은 육성조련자격과 말관리사 주로조교자격(TRP : Track Riding Permit)등을 취득해 아버지의 뒤를 이을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내심 김영래 조교사도 대를 이어 조교사의 길을 걷길 바라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최근에 경주마 새벽훈련 중 큰 부상을 당했다. 가족들이 경주로 기승 훈련을 강하게 만류하자 그는 “말을 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경주로에서 말을 타고 훈련할 수 있는 것은 조교사가 누리는 특권”이라며 “은퇴할 때까지 경주로에서 경주마 훈련을 계속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고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조교사로 기억되길 바라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원래 목표는 2000승 달성이었지만, 이제는 제주경마공원에 새롭게 발을 내디딘 기수와 조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교사가 되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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