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감독‧배우가 그린 섬세한 해녀이야기

추석 안방극장의 첫 문을 열 작품은 제주 출신의 고훈 감독이 제주이야기를 담은 ‘어멍’이다. 2018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고훈 감독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듯 만든 바다를 닮은 ‘해녀이야기’다. 

제주 출신 문희경이 주연을 맡아 제주 해녀, 어머니를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영화 ‘어멍’은 제주 해녀들의 삶과 죽음,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과 더불어 누구의 어머니이기 전에 한 여자로서 삶을 생각하게 한다. 

고 감독은 죽음을 그저 삶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는 제주해녀 노래와 장례식을 통해 제주데 더 깊이 다가선다. 잔잔한 여운과 함께 아름다운 영상이 가슴 깊이 남는 영화다. 

2014년 바둑과 액션의 만남으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센세이션을 일으켜 화제가 됐던 ‘신의 한수’의 스핀오프 작품인 ‘신의한수: 귀수편’도 방영된다. 

권상우와 오징어게임으로 팬층이 두터워진 허성태, 김희원, 김성균이 이미 호흡을 맞췄던 작품이다. 

# 노인과 가족, 사회가 함께 만드는 ‘돌봄의 의미’

영화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물로, 조선 최고의 보물까지 픽션이지만 실재할 것 같은 유물들로 도굴 사건을 구성했다. 이제훈이 타고난 천재 도굴꾼으로 등장한다. 

‘사도’, ‘동주’, ‘박열’ 등 시대극의 대가,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는 보통의 사극과 다르게 그 시대에 몸부림치며 살아왔을 사람들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자산어보’는 설경구와 변요한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학자 ‘정약용과 글 공부가 좋은 청년 어부 ’창대‘의 케미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묵직한 울림을 확인할 수 있다.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지난 4월 개봉작 ‘우리 말임씨를 부탁해’는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성배우 김영옥의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단편영화들로 해외영화제에서 큰 관심을 받는 박경목 감독과 오징어게임, 강철비, 써니의 이형철 촬영감독 등 한국영화 실력파들이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 미치광이 킬러와 골때리는 의뢰인 케미 ‘웃음폭탄’ 

‘우리 말임씨를 부탁해’가 눈물을 쏙 빼놓는 영화라면 ‘킬러의 보디가드 2: 킬러의 와이프’는 웃음폭탄을 장착한 작품이다. 

미치광이 킬러 ‘다리우스’의 경호를 맡은 후 매일 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보디가드 ‘마이클’ 앞에 한층 더 골때리는 의뢰인이 더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레이놀즈와 사무엘L.잭슨 콤비와 전편에서 거침없는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셀마 헤이엑이 본격 가세하며 핵폭탄급 재미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추석영화에 빠질 수 없는 미션임파서블을 비롯해 발신제한, 장르만 로맨스, 거친 운명 앞에 놓인 두 남자 이야기 ‘강릉’ 등 울고 웃는 영화들이 라인업을 마쳤다. 

# 추석연휴 안방극장 일정
9일 금요일
어멍(KBS1 오후 11시 30분)
신의 한수:귀수편 (KBS2 오후 11시 50분)

10일 토요일
도굴(KBS2 오전 10시 45분)
광대들:풍문조작단(KBS1 오후 3시 15분)
장르만 로맨스(JIBS 오후 8시 20분)
발신제한(KBS2 오후 9시 20분)
자산어보(JIBS 오후 11시 40분)

11일 일요일
말임씨를 부탁해( KBS1 오후 1시 20분)
미션임파서블(JIBS 오후 3시)
뜨거운 피(KBS2 오후 10시 45분)
강릉(JIBS 00시 05분)

12일 월요일
보디가드 2-킬러의 와이프(KBS2 오전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