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리두기 없이 3년 만에 맞는 추석
100년 만에 가장 큰 보름달...목 관아 등 이벤트도 ‘풍성’

민족 최대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만날 수 있었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닫고 나서 맞는 첫 명절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없이 맞는 3년 만의 추석이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기 등 여전히 개인 방역 지침이 남아있긴 하지만 얼마든지 가족 나들이가 가능하다. 올해는 소중한 가족들과 보름달 구경도 하고 민속놀이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묵혀둔 회포를 풀어보면 어떨까.

 

# 산지천·새연교 등서 두 손 모아 소원빌기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 어디 떴나. 동산 위에 떴지.”

3년 만에 친지들과 얼굴을 맞대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올 추석을 반기듯 슈퍼 보름달이 뜬다. 충북 충주 고구려천문과학관에 따르면 달이 가장 둥글게 되는 시각은 해와 지구, 달이 일직선이 되는 때다. 이때를 망이라 부른다.

보름달은 음력 15일에 뜨는 달로 삭에서 14일이 지난 달이다. 달이 타원 궤도를 돌고, 삭이 되는 시각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망일 때 항상 보름달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추석 보름달은 뜨는 시점부터 완벽히 둥근 형태를 갖추게 된다.

최근 100년 동안 나타난 한가위 보름달 중에 월출 시점에서 가장 둥근 달이 될 전망이다. 

대형 달 포토존이 마련된 제주시 산지천이나 야간 조명이 아름다운 서귀포 새연교도 달맞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 팽이 돌리고 굴렁쇠 굴리고 어른들의 ‘추억 놀이’

추석 명절마다 사전 정보없이도 발걸음을 돌리는 첫 번째 장소가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다. 

매년 명절 때마다 박물관 앞 광장에서는 민속놀이 한마당이 떠들썩하게 열린다. 코로나19로 대면행사가 열리지 못할 때도 송편만들기 키트, 온라인 행사 등으로 꾸준히 명절 이벤트를 해왔다. 

지난 2020년 설 연휴 이후로 대면 행사를 하지 못했던 이곳에서 올해는 추석 민속한마당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추석 민속한마당을 연다. 

명절 당일인 10일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이튿날인 11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민속 한마당은 놀이마당과 만들기·체험마당으로 꾸며진다.

놀이마당에서는 윷놀이와 딱지치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 넥플릭스 드라마로 유명세를 더한 오징어 게임도 할 수 있다. 특히 행사 참가자들 간 딱지치기와 투호, 굴렁쇠굴리기 경연과 엄마 팔씨름대회를 진행해 최종 우승 참가자에게는 상품도 증정된다. 

만들기 ·체험마당에서는 보름달 만들기와 바람개비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그리기 등이 준비된다. 행사 참여 게시물을 SNS에 올리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 

# 최신 트랜드까지 겸비한 LED 소원 풍선도 만끽

제주목 관아에서도 민속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변덕승)는 11일 오후 1~6시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 일원에서 2022 제주목 관아 추석 민속놀이마당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기차기와 투호, 딱지치기, 구슬치기는 물론 비석치기와 팽이치기, 윷놀이를 할 수 있는 전통민속놀이마당이 마련돼 어른들에게는 어렸을 때로의 추억여행을,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놀거리를 제공한다. 

화려하고 실시간 피드백에 익숙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LED 소원 풍선스틱 만들기와 디폼블럭으로 팽이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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