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예술가’들이 내놓은 작품들이 이채롭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 어린이 친화공간 ‘소소소’ 내부를 아기자기한 페이퍼아트로 꾸며낸 페이퍼일러스트 레나 작가는 책 ‘그냥, 사람’을 읽고 ‘그냥, 우리’라는 작품을 창작했다.

김신숙 시인은 질병과 돌봄, 노년의 이야기를 다룬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라는 책을 통해 얻은 느낌을 ‘간병시작’이라는 미니 시집으로 펴냈다.

제주에서 일러스트, 사진, 공예, 문학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발한 창작을 하고 있는 8명의 예술가들이 아무튼책방, 그리고서점, 어나더페이지, 시옷서점 등 도내 서점 4곳과 ‘예술가와 책방-책을 예술로, 예술을 같이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각 서점이 선정한 책을 읽은 작가들이 자신들의 언어와 예술로 작품을 완성하고 해당 서점에 선보이는 흥미로운 행사다.

서귀포시에 있는 시옷서점은 강건모·클로이, 대정읍 어나더페이지는 러피·장승원 작가, 애월읍 그리고서점은 김만·현택훈 작가, 아무튼책방은 김신숙·레나 작가가 각각 매칭됐다.

작가들은 서점 규모를 반영해 20~40㎝ 정도의 비교적 작은 크기의 작품 8점을 내걸었다.

이 외에도 박현욱 장편소설 ‘새는’을 읽고 카세트 공테이프에 쓴 현택훈 시인의 시, 장이지 시인의 시집 ‘안국동울음상점 1.5’를 읽은 강건모씨의 시간과 습기, 마모를 재료로 표현한 사진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11월 1일 저녁 7시 아무튼 책방에서는 작가 8명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예술가와 책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