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처음 결성된 동아리 ‘그림책 읽는 어른이’
책 읽으면서 각자 경험 공유하고 친목다지며 힐링

도서관 개관 13년 만에 처음 결성된 ‘그림책 읽는 어른이’ 회원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
도서관 개관 13년 만에 처음 결성된 ‘그림책 읽는 어른이’ 회원들이 모임을 하고 있다.

보목꿈터작은도서관 개관 13년 만에 동아리가 처음 결성됐다.

보목꿈터 주이용객인 어린이들의 엄마들로 구성된 ‘그림책 읽는 어린이(회장 김홍신)’.

아이들이 다니는 곳은 자연스럽게 부모들이 따라다니게 되는 법. 보목꿈터를 이용하고 문화강좌에 참여하면서 만나던 비슷한 연배의 엄마들 6명이 모였다. 보목 토박이 양경희씨를 비롯해 모두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온 주민들로 구성됐다. 보목꿈터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고리가 됐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됐지만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 동네 말동무가 필요한 사람 등 동아리를 시작한 이유는 달라도 사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엄마’다.

‘그림책 읽는 어른이’ 회원들은 지난 6월부터 2주에 한 번씩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하고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 등을 간략히 소개하면 나머지 회원들도 함께 책을 보고 다시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회원들끼리 공유한 책이 벌써 8권이다.

책을 통해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동안 무릎을 치면서 공감하는 기억도 많았고 그 기억들을 통해서 힐링의 여유를 누렸다.

최근에는 독일의 극작가 하이케 팔러의 ‘100 인생 그림책’을 선정해서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해시태그를 단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하이케 팔러로부터 ‘자신의 책을 어떻게 보게 됐느냐’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기도 했다.

김홍신씨는 “하이케 팔러가 대한민국의 제주도, 제주도에서도 작은 마을인 보목을 알게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언제가 보목마을, 우리 동아리 이야기를 할 지도 모른다”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겪는 ‘즐거운 짜릿함’의 여운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으로 ‘그림책 읽는 어른이’들은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해서 회원 6명 각자가 선정하는 책을 보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낼 계획이다.

그들은 말한다. 보목꿈터를 통해 또다른 세상을 만난다고.

“오면 즐거운 곳이에요. 작지만 알차요. 마을과 친해지는 곳이 여기 보목꿈터작은도서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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