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꿈틀작은도서관의 산역사 ‘울랄라 통기타 동아리’
지금은 제주지역에 작은도서관이 100개를 넘어서고 있지만 노형작은꿈틀작은도서관이 개관하던 2008년에는 ‘작은도서관은 뭐하는 곳이야’라고 할 정도로 생소하던 시기였다.
도서관에 가면 문화프로그램도 들을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형꿈틀작은도서관 홍보도우미’로 처음 결성된 것이 울랄라 통기타 동아리다.
봉사활동을 희망하지만 딱히 기회가 없었던 주민들이 모여 기타도 배우고 ‘배움의 지역 환원’을 원칙으로 활동해 온 것이 벌써 16년이다. 현재 초창기 멤버인 백경안씨(64)가 회장을 맡고 있다. 활동하고 있는 회원만 22명이다. 나이대는 40대에서부터 70대까지 고른 연령층을 자랑하는 대가족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 수업도 받고 지역행사가 있을 때마다 통기타를 메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고 나선다.
“가장 최근 행사는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5주년 행사였어요. 기타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 분위기가 우선 즐거워지잖아요. 전 이제 60대 중반이지만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인생이 이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가 없어요.”
백 회장은 노형꿈틀작은도서관을 만나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백 회장은 “한 양로원에서 공연을 하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노래를 듣고 펑펑 우시는데 우리의 별 볼일 없는 연주가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것 같ㄷ”면서 “우리는 비록 아마추어지만 진심을 다한 우리의 연주가 감동이 되고 다른 세상과 소통의 문이 된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
울랄라 통기타 동아리는 12월 새단장하는 노형꿈틀작은도서관 연습실에서 또 다른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코드를 맞추고 화음을 맞추며 다시 꿈틀거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