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선별 검사해 예방토록

많은 사람들이 내시경 검사하면 대표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만을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 이유로 대장쪽으로 발생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간혹 질환에 대해 알게 되더라도 자신의 대장쪽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는 선입견으로 인해 묵과하는 경향이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인 100명 중 15~20명에게 발생하기 쉬운 대장용종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장용종이란 일반적으로 대장 벽의 내면(점막)에서 기원하여 대장 관강내로 돌출된 비정상적인 성장물이며, 어떤 용종은 납작한 모양을 하기도 하고 한편, 어떤 용종은 줄기를 갖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용종은 대장과 직장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며, 성인 중 15-20%에서 일어납니다. 대개의 용종이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주로 종합건강검진이나 장내시경 검사 혹은 장-X선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됩니다. 특히, 작은 크기의 용종은 임상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거의 없고 양성인 경우가 많지만, 1cm 이상 크기의 용종은 궤양이 생길 수 있고 배변 후에 항문에서 피가 묻어 나는 등의 출혈을 하기도 하며, 장 중첩을 일으켜 장 폐쇄를 일으키기도 하고 흔하지 않게 복통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임상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문데도 불구하고 임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대장 용종 중에서 종양성 용종인 선종은 대장암과 연관 관계가 깊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장 용종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매년 선별 검사를 하거나 대장내시경 검사와 용종 절제술을 시행하면 대장암 발병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또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되면 부모, 자식과 형제 모두에게 대장내시경으로 감시 검사를 할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진행성 선종을 60세 이전에 진단 받았을 때 또는 나이와 관계없이 부모가 대장암을 진단 받았다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감시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시 검사 시작은 40세부터 시작하던가 혹은 부모가 처음 선종이 있다고 진단된 나이보다 5년 빨리 시작해야 하며 3~5년 주기로 반복 검사를 받아야 됩니다.
용종이 악성화 될지, 안될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모든 용종들의 완전한 제거가 추천됩니다. 용종의 치료는 내시경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고주파 전류와 올가미를 이용해서 절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용종을 제거한 후에는 모든 용종이 완전히 제거되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1년에서 3년 간격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대장암을 비롯한 대장 질환이 많아지고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상에서는 대장내시경 등의 선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   철   희
한국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