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작은도서관의 든든한 후원자 홍춘자 관장

 

2014년 개관 초기부터 8년 간 관장을 맡고 있는 홍춘자씨.
2014년 개관 초기부터 8년 간 관장을 맡고 있는 홍춘자씨.

“청풍작은도서관이 책만 보여주는 도서관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또 엄마들이 안방을 드나들 듯 편안하게 와서 차도 마시고 정보도 공유하고 자기 개발을 하는 사랑방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으면 좋겠어요.”

청풍작은도서관의 홍춘자 관장(76). 홍 관장은 2014년 개관 때부터 지금까지 관장을 맡고 있다.

홍 관장은 1921년 화북진성 터에 화북학숙 개설을 시작으로 마을 주민의 교육열과 염원에 힘입어 1926년 화북사립보통학교로 개교해 그 역사가 100년에 이르는 화북초등학교 32회 졸업생이다.

화북초등학교총동창회가 청풍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별도의 작은도서관장을 두고 지금껏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사실 총동창회장이 바뀔 때마다 운영방침이나 도서관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지만 홍 관장이 든든하게 버텨주면서 도서관은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홍 관장은 “대부분의 작은도서관은 마을에서 운영되는데 우리 도서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도서관”이라면서 “총동창회가 도서관 운영에 대한 승인을 받아내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화북초등학교총동창회는 화북동은 제주시와 가깝지만 공공도서관과 떨어져 있고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곳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서 정부를 설득했다.

홍 관장은 “우리 도서관은 사서 선생님이나 관장이 개관 초기 지역주민들의 편안한 사랑방을 제공하겠다는 초심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곳”이라며 “도서관이 오래도록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