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인생을 이끌어 주는 스승 또는 지도자를 일컫는 '멘토'

최근 몇 년간 멘토의 바람이 서서히 도내에도 불고 있다. 여성들에게는 개척하기 힘든 장벽인 이공계에도, 장애여성들, 이주여성들에게까지 멘토의 힘은 2007년을 맞아 더욱 거세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 YWCA는 지난 12월 ‘이주여성의 친정어머니 되어주기’멘토링 교육을 실시했다.

제주도의 경우 2006년 6월말 기준으로 한국국적을 취득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사람이 15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시점에 이 같은 시도는 이주여성들이 이탈하지 않고 한국사회와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YWCA는 2007년에는 더욱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이주여성들의 진정한 멘토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할 계획이다. 도내에 생소했던 ‘멘토링’이란 단어를 등장시킨 선도역할을 했던 제주대학교 WISE센터. 2006년 2학기부터는 ‘여성과학기술인의 미래설계’라는 교과목을 설강해 운영, 이공계에서 소외 받던 여학생들의 입지를 굳히는데 기여하고 있다.

 2006년 12월 28일과 29일에는 조선대학교에서 개최하는 ‘제2회 한국여성수리과학회 겨울학회’에 참여해 기량을 키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WISE 초청 특강은 여대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여성과학기술인의 성공사례 및 창업’이란 주제로 열렸던 한국 IT여성기업인협회 박덕희 회장의 초청 특강을 들은 문미경학생은 “학내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부를 하다가 혹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다가 만날 파고를 이겨내서 성공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역시 멘토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동료상담 및 동료상담가를 양성, 지역사회 속에서 장애여성으로서 살아가며 사회로부터 받는 억압과 상처들을 풀어가고 지식이 아닌 선배 장애인 동료상담가의 경험들을 통해 지혜를 배우는 등 다함께 사회를 변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자조모임을 가져 단순히 치료에 접근으로서의 예술이 아닌 장애인 당사자 스스로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며 모두가 주체가 되어 문예활동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고 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태환간사는 “이러한 멘토링활동을 통해 장애인이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란 생각을 버리고 자기 선택권과 결정권을 누리며 삶을 살아가는 자립생활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