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제주바다사랑 그림공모전 최우수상 강지혜 어린이(사계초 5년)
사계초서 방과후학교서 취미로 그린 작품 출품
“해녀들 바다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 그린 것”

산방굴사에서 시작해 용머리 해안과 형제섬까지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사계리 마을은 바다풍경으로 유명하다.

올해 제주바다사랑 그림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지혜 어린이(사계초 5년)의 작품도 이 사계바다를 표현했다. 형제섬 앞 사계해변에서 낚시를 하고, 등대에서 바다풍경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을 사실감있게 그렸다.

특히 강지혜 어린이가 관심을 갖고 그린 부분은 사계어촌계의 해녀들이다. 테왁을 위로 하고 물속으로 자맥질하는 해녀와 테왁 위에서 잠시 쉬고 있는 해녀들 모습이 무척 생동감있다.

강지혜 어린이는 “학교에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데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제주매일에서 주최하는 제주바다사랑 그림공모전에 제출하게 됐다”고 출품 배경을 수줍은 듯 말했다.

강 어린이는 출품작에 대해 “사계마을의 풍경을 그렸고, 그 속에는 바닷속에서 일하는 사람과 구경온 사람을 집중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올레길 10코스 구간으로 깨끗한 검은 모래와 푸른 바닷물이 어우러지는 사계해안은 최근들어 색다른 풍경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형제섬 위로 떠오르거나 지는 해를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도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이 모든 풍경을 한 장의 그림에 담았다.

사계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 사계마을의 바다는 해가 질 때 예뻐서 그리게 됐다”면서 사계의 ‘예쁜 바다’를 강조했다.
그러나 강 어린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사계바다를 가면 깨끗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올해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방문하다보니 지저분해져서 안타깝다”면서 “친구들과 자주 바닷가에 나가 쓰레기를 줍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계바다는 관광객들이 놀러오는 곳이기도 하지만 마을사람들이 일하는 곳으로 쓰레기가 많은 것을 보면 기분이 안좋아진다”면서 “해녀분들이나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일하는 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강 어린이는 이번 출품작을 통해 뭘 보여주고 싶었느냐는 질문에는 “해녀들이 바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사람들에게 해녀들은 이렇게 힘들게 일하면서도 즐겁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평소에도 사계바다에 친구들과 자주 간다는 강 어린이는 “최근들어서는 바다에 일회용품이 너무 많이 버려져 있고, 폐그물이나 폐밧줄이 많이 보인다”면서 “물고기나 바다 생물들이 이 쓰레기를 먹게 되고, 그 쓰레기를 먹은 물고기를 다시 우리가 먹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로 겁이 난다”고 안타까워 했다.

강지혜 어린이의 최우수상 수상작품

또 예전에는 바다에 친구들하고 놀러 가면 해산물 같은 게 많아서 신기하고 보말도 잡으면서 놀 정도로 바닷물이 깨끗했는데 최근 들어서 쓰레기가 많아졌지만 사계마을 사람들은 항상 열심히 일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강 어린이는 “그래서 이제 바다를 좀 깨끗이 했으면 좋겠고, 어른들이 앞으로 바다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한다”면서 “특히 바다에서 일회용품을 많이 안 쓰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바다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친구들과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는데 치워서 깨끗해지니까 기분이 좋아진다”는 강 어린이.

강 어린이의 그림은 제주바다에 대한 경각심보다는 바다쓰레기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생계터전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계어촌계의 해녀들과 마을주민들의 모습, 사계의 예쁜바다를 감상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한 장의 그림에 담아내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끝으로 강지혜 어린이는 “사계바다로 놀러오는 어른들도 쓰레기를 마구 버리지 말고, 깨끗이 보호하는 노력을 함께 해 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사계바다가 깨끗해질 수 있도록 친구들과 자주 쓰레기 수거에 앞장서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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