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고지민 학생, 2022제주바다사랑 그림공모전 최우수상
“해녀도 하나의 ‘직업’…그림으로라도 경각심 심어주고 싶어”
학교서 진행하는 환경교육 도움…일회용품 줄이기 적극 참여

2022 제주바다사랑 그림공모전 최우수상 수상한 고지민 학생의 작품.
2022 제주바다사랑 그림공모전 최우수상 수상한 고지민 학생의 작품.

삼양동은 삼양해수욕장 검은모래로 유명하다. 지난 세기 1980~1990년대 일본인 관광객들이 붐빌 때는 삼양해수욕장의 검은모래에서 뜸질을 하기 위해 찾을 정도였다.

삼양동의 또다른 자랑은 해안 용천수다. 제주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용출량도 풍부하고, 물이 깨끗하다.

이 마을에 자리잡은 삼양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지민 학생(5학년)은 환경오염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 개최된 제주바다사랑 그림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고지민 학생의 그림은 우리 어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황폐화된 바닷속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해녀의 모습은 경각심을 주고 있다. 누구에게는 그냥 놀러오는 곳이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삶의 터전으로 바다가 오염되면 생계터전을 잃기 때문이다.

고 학생은 특별히 이 그림을 주제로 그린 이유를 묻자 “학교에서 다큐멘터리 봤는데 해녀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내용은 해녀들이 잠수를 했는데 바다생물도 많이 없어지고 쓰레기가 많이 있는 걸 봐서 그림으로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녀가 물안경 안에서 눈물을 흘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해녀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제주에서 전통을 이어왔으며, 하나의 직업인데 바다오염이 심해지면 해녀들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흐를 정도로 슬프겠구나 하는 생각에 해녀의 눈물을 표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의 오랜 직업으로서 해녀들도 바다가 오염되고 더러워지면 그 ‘해녀’라는 직업을 잃을 수 있겠다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해 어른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는 답변이다.
삼양동은 마을 지형이 호미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서흘포 또는 설개(삼양1동)와 단물(甘水)이 많이 흘러나와 감물개(가물개, 감흘개), 바다에 접하면서 파도소리가 서로의 파도를 가르는 듯한다는 의미에서의 칠벌(伐), 물결랑(浪)을 이어 벌랑(속칭 버렁)이 이어진 전형적인 제주의 해안마을이다.

삼양동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고 어린이는 “삼양초등학교에서 환경에 관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평소에도 환경오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주바다사랑 그림공모전에 출품하게 된 것도 삼양동의 아름다운 바다가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바다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학생은 “여름에는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자주 가는데 쓰레기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면 저라도 그 쓰레기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저라도 쓰레기 발생하는 양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삼양동 바닷가의 오염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삼양 쪽에서는 관광객도 많이 오는데 어른들이 바닷가에서 놀면서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지 안았으면 좋겠다”면서 환경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고지민 학생.
고지민 학생.

7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고지민 학생의 주요 관심사는 환경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지금 환경이 어떤 지를 잘 알리고 싶다”면서 “평소에도 미술학원에서 쓰레기 줄이는 그림이나 분리수거 하는 그림을 자주 그린다”고 밝혔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가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을 더욱 깊게 가지고, 그림도 더 많이 그려 보겠다”는 고지민 어린이.

이번 제주매일 주최의 제주바다사랑 그림공모전에서의 수상을 계기로 바다환경오염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고 어린이는 “기후변화 때문에 지구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배운대로 일회용품을 버리지 않고, 쓰레기를 줄이는데도 앞으로 더욱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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