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에필로그
수중정화단체, 말보다 실천 바닷속 널브러진 침적물 수거
방송인 타일러 “가족에게 부끄러웠다”…갈 길 아직 멀어

제주도는 청정 제주바다의 환경 파수꾼인 바다환경지킴이 인력을 해마다 대폭 확대 운영하는 등 바다환경 보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는 청정 제주바다의 환경 파수꾼인 바다환경지킴이 인력을 해마다 대폭 확대 운영하는 등 바다환경 보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매일이 제주도와 연중기획으로 공동 진행해온 ‘2022 범도민 바다환경보전 의식제고 프로젝트’ 올해 사업이 마무리됐다.

올해는 제주바다의 오염과 훼손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바닷속 해양폐기물을 수거하는 정화단체를 집중적으로 기획, 보도했다. 서귀포경찰서의 ‘그린폴’을 시작으로 세이브제주바다, ‘플라스틱 없는 세상 꿈꾸는 JAGA', 다양한 제주도내 스쿠버다이버동호회들이 그 주인공이다.

제주바다를 지키는데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이 단체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묵묵히 시간 날 때마다 제주 바닷속에 널브러진 해양폐기물을 수거하는데 솔선하고 있다.

수많은 스쿠버 동호인들이 제주바다환경 보호에 나서고 있고, 도민들의 의식제고도 성과를 내면서 이전보다 제주바다가 많이 깨끗해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현장에서 접할 수 있었다.

스쿠버 동호인들은 이같은 바다정화활동이 한 순간 유행으로 사그라드는게 아니라 도민 일상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바닷속에 쌓이는 해저침적 폐기물은 수중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생태계 파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해저 침적폐기물은 어·패류의 산란장 파괴를 비롯해 치어와 성어의 서식장 파괴, 생태계의 교란 등을 일으켜 바다환경을 오염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제주 바닷속에 버려지는 폐어구도 유령어업(ghost fishing)으로 작용해 어류가 그물에 걸려 죽게 되면서 수산자원감소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해양에 버려지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우려되는 부분은 분해속도이다. 도내에 버려지는 해양폐기물의 절반을 넘고 있는 플라스틱 음료수병은 460년, 스티로폼 부표는 80년 이상 지나야 분해된다고 알려진다.

현재 제주바다의 해양폐기물을 수거하는 사업은 중앙정부와 함께 제주도에서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바다환경보호사업은 해양폐기물정화사업을 비롯해 연근해침적폐기물수거사업, 낚시터 환경개선사업, 유류피해지역 지원 사업, 불법어구 철거사업 등 다양하다.

제주바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중 도내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 1만톤과 남해안과 중국 등 외부요인으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 등 연간 2만여 톤이 수거되고 있다.

한국해양환경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양환경포털에 따르면 제주의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전국 9개 연안 광역지자체 중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9~2021년까지 3년간 제주의 해양쓰레기 수거량을 보면 2019년 1만2308t, 2020년 1만8357t, 2021년 2만2082t 등 총 5만2747t에 달하고 있다. 이는 같은기간 전국 해양쓰레기 수거량 367714t과 비교할 때 14.3%에 달하는 양이다. 제주는 해안선의 길이가 551.78㎞로 전국 1만4962㎞의 3.68%에 달하고 있으며, 관할 해역은 전국의 24.4%로 광활하다. 관할 해역이 광활한 만큼 모니터링부터 수거, 관리해야 할 곳이 그만큼 많다고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국민들이 제주로 몰려들면서 최근 제주 해안은 다시 플라스틱 등 쓰레기로 뒤범벅 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 유형을 보면 플라스틱이 51%로 절반에 이르고 있고, 이어 목재 27%, 유리 12%, 기타 10% 등의 순이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시카고대 출신 유명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부모를 모시고 제주여행을 왔다가 쓰레기로 뒤덮인 제주해안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가족한테 부끄러웠다”고 밝혀 낯뜨거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청정제주 바다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해양쓰레기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청정 바다지킴이 사업을 시행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둬왔다.

그러나 갈수록 심각해지는 해양오염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은 여전히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해양쓰레기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에다 해양경관 훼손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해양쓰레기 없는 아름다운 제주를 만드는 일은 제주의 청정환경을 보전해 후대에 물려주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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