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에게 듣는다
3월 새학기 맞춰 조직개편 미래교육강화에 방향 맞춰
제주4·3 전국화 위한 평화체험 교류행사 등 지속 추진
올바른 인성교육 가장 중요…상호 배려·협력 관계 형성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취임 6개월이 지나며 새해를 맞았다. 제주매일은 신년대담을 통해 제주교육 현안에 대한 김광수 교육감의 생각과 해법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제주매일과의 신년 대담에서 향후 교육행정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제주매일과의 신년 대담에서 향후 교육행정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제주도교육감을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느낀 소회와 성과 및 아쉬운 점은.

제주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급식비 단가 인상, 교통비 지원 확대, 특수교육 지원 확대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 성과를 이뤘다. 일선 교육현장을 찾아 교사와 학생과의 소통을 강화한 결과 전국시도교육감 평가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는 도민과 교육가족들이 제주교육에 보여준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배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제주교육의 미래를 더 한층 밝고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제주도교육청의 조직개편이 이뤄진다.

학력 향상지원을 통한 학생 중심의 미래교육강화와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 공감과 협력의 공동체 구현을 위한 소통 강화 등에 조직개편의 주요방향이 맞춰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신학기부터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선 학교 현장을 더 많이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해는 더욱 학교현장을 찾아 제주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

△2023년 제주도교육청 역점 추진 시책은. 그리고 향후 재임 기간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올해 역점으로 추진할 중점과제는 3가지로 방향을 설정했다.

첫 번째는 공감하고 소통하는 인성교육으로, 인성교육 중심학교의 교육과정을 운영 지원하고 이를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

두 번째는 성장을 더하는 학력향상교육을 위해 체계적인 학력 진단 시스템을 구축해 협력수업 등 맞춤형 학력 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세 번째는 가능성을 높이는 정보교육을 위해 SW·AI교육기반을 조성하고 교사들의 SW·AI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대학원과 연계하도록 지원하겠다.

재임기간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소통의 강화다. 관련조례가 제정이 됐기 때문에 미래교육소통위원회를 구성해 교육정책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소통 활성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제주특수교육원 및 특수학교 분교 설립에 대한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실시해 장애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겠다.

학교현장에서의 안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조직개편을 통해 안전복지국을 신설했다. 학생들의 통학권 확보, 급실식 환경 개선 등 안전과 관련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독서마라톤 제도를 운영하고 학교 맞춤형 제주어 교육 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이 심어지도록 하겠다.

학력향상을 위한 교육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체계적인 학력 진단 시스템을 구축해 협력수업 등 맞춤형 학력 향상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교육부가 상정한 ‘2022 개정 교육과정안’ 교과서 편찬에 제주4·3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도교육청의 대응과 전략은.

국가교육위원회가 교육부에서 상정한 2022 개정 교육과정안을 심의하면서 제주4·3을 성취기준 해설에 포함해 달라고 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교과서 집필 기준과 편찬 준거에 제주4·3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하라는 권고 의견은 제시했다.

역사과 검정도서는 2022 개정 역사과 교육과정과 새로 공개된 기준에 따라 집필되며, 검정 심사기관은 교육과정과 검정 심사 기준, 편찬 준거에 근거해 교과서를 심사하게 된다.

앞으로 초중고 교과서에 제주4·3이 기술되도록 교육부 등과 협의를 지속하는 등 4·3교육이 위축 되지 않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역사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다른 지역과의 평화체험 교류행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제주4·3의 전국화를 위한 교육도 강화하겠다.

△교육감의 핵심 공약은 ‘소통’과 ‘학력향상’이다. 이에 대해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 소통과 학력향상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교육행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항상 그 중심에는 소통과 학력향상이 있기 때문이다.

소통은 제가 늘 하고 있는 생활의 일부이고 이에 대한 평가는 제주도민과 교육가족이 잘해서 전국시도교육감 직무평가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학력향상은 앞으로 추진할 부분이어서 현재 어떤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앞으로 제주교육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IB교육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계획은.

현재 IB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는 학교에는 기존에 지원하던 것처럼 계속해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재정적 측면은 물론 교사 연수에 이르기까지 적극 지원하겠다.

이와함께 올해 IB학교 교사들을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DP 운영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현재 성산초, 온평초, 토산초, 표선초, 풍천초, 한마음초, 표선고가 연구학교로 지정됐는데 안정적인 IB교육을 위해 사들에게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11월에는 표선고 학생들이 처음으로 외부평가를 치르게 된다.

학생들이 외부평가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또한 대학입학을 위해 관련 부서 및 표선고와 협력을 강화하겠다.

또한 DP학생 입학방안 마련을 위해 제주대학교 등 도내‧외 대학교와 협의를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제주형자율학교 과정으로 IB학교를 희망하는 초중학교의 경우에는 IB학교로 지정하겠다.

△교육의원 출신 교육감으로 교육의원 제도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교육의원 제도는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하면서 그 일환으로 교육자치를 위해 만든 제도다. 타 지역은 교육의원제도가 폐지됐지만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특별법에 의해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이 선출됐다.

그러나 일몰제로 인해 다음선거부터는 교육의원을 선출하지 않게 됐다.

교육의원은 별도의 선출방식에 의해 교육에 전문성이 있는 분들을 의회에 참여시켜 교육분야의 제반사항과 예산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교육의원 일몰제로 인해 제도가 폐지되게 돼 교육의 전문성이 떨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교육의원 출신인 저로서는 교육위원제 폐지가 매우 안타깝다.

△교육감에게 ‘제주교육’이라는 의미와 미래상은.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온 저에게 있어 제주교육은 인생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제주교육의 의미와 미래상은 새롭게 제주교육이 출범하면서 설정한 교육지표인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에 잘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이 반드시 공부만을 잘 시키는데 있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교육은 바로 인성교육이다. 올바른 인성이 형성되지 않은 학생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교육은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 구성원들이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관계 형성을 통해 미래로 나가야 한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은 우리 학생들을 다가오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미래인재로 육성하는 힘이 될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따뜻한 사람, 새롭게 생각하는 창의적인 사람, 미래를 열어가는 주도적인 사람이 제주교육의 의미이자 미래상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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