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민속자연사박물관, 21일 제주체험관 입구서 테마 전시 개막
8월 31일까지 푸른바다거북 표본·역사 속 기록 등 소개 ‘흥미’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각양각색의 토끼 제품이 출시되는 등 십이지신 가운데 토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용궁에서 기지를 발휘해 탈출한 지혜로운 토끼 이야기와 함께 ‘느림보’ 거북이를 얕잡아 보고 낮잠을 자다가 달리기 시합에서 진 우솝우화 역시 올 들어 토끼 관련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토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토끼의 친구 거북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우직한 거북이를 조명한 흥미로운 전시가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오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주체험관 입구에서 ‘탐라국 거북이’ 테마 전시를 개최한다.

테마 전시는 박물관 학예연구사들이 현장 중심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연구한 제주의 역사나 민속, 생태 분야를 발굴해 전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전시의 주제는 ‘거북’이다.

제주바다에서 출현하는 바다거북류는 푸른색의 등껍질을 가진 푸른바다거북과 등껍질 색깔이 붉은 붉은바다거북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거북류 종류와 상징 의미, 바다거북의 산란 기록, 거북류 표본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예로부터 비자나무는 바둑판 재료로 으뜸이며, 거북 등껍데기는 장식구용으로 으뜸으로 쳤다.

이번 테마전 ‘탐라국 거북이’에서는 970년 전 탐라국 왕자가 고려 정부에 거북 등껍데기를 바쳤다는 기록과 백중제 전설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제주 출신 일붕 서경보 스님이 기증한 ‘귀(龜)-영귀헌상(靈龜獻祥)’ 서예 작품도 전시된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사이 플라스틱 쓰레기나 폐어구류 때문에 죽어가는 해양생물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간과 바다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게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완병 학예사는 “최근 제주 해안에서 사람이 버린 그물이나 플라스틱으로 죽은 바다거북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바다거북의 생태를 이해하고, 제주 바다가 거북이와 공존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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