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농어민 삶 바꾸게 될 조합장 선거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또한 현장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제도적으로 입법화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함께 고민하고 논의한다. 협동조합은 조합원 개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자주적 결사체라고 불리고, (협동)조합장은 지역사회에서 ‘기관장’급 대우를 받으며 사실상 지역경제에서 경제 권력이라 불린다.

1차 산업 종사자와 정치권 및 정부 사이의 거멀못 역할을 하는 협동조합을 두고 전문가들은 “협동조합이 제 역할을 하면 1차 산업 문제의 절반 이상은 해결하는 것”이라며 협동조합의 역할을 강조한다.

제주지역 1차 산업 비중을 감안하면 협동조합을 견인하는 조합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조합장이 협동조합을 바라보는 관점, 철학, 의중, 역할, 능력, 노력에 따라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합장 선출 과정은 쉽지 않다. 정치권의 무관심에 제도 개선이 더뎌, 조합원들은 조합장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현직은 조합장 당선 직후부터 4년간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반면, 조합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후보들은 “현직 조합장과 출발선부터 다르기 때문에 공정하지 못하다”고 하소연한다.

윤재춘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은 “3월 선거를 통해 당선된 조합장들께서 70년대생처럼 사고를 해야 농협이 변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수적이라고 비난 받을 것”이라며 “새로 당선된 조합장님들께서 제주 농업을 이끈다는 다짐과 생각으로 일해 주시길 믿는다”고 당부했다. 농협뿐만 아니라 수협, 산림조합에도 유효한 말이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은 △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자율과 독립 △교육, 훈련 및 정보 제공 △협동조합 간의 협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등 협동조합 7원칙을 제시하며 이를 준수할 것을 당부한다. 협동조합을 이끌 조합장들이 조합 경영의 나침반처럼 가슴속에 새겨야 하는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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