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사랑모임, 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3전시실서 29회 회원전
7월 1~16일 저지리 먹글이 있는 집서 2차 전시…회원 세미나도

강미자 작 '따라비오름'
강미자 작 '따라비오름'

따라비오름, 북돌아진오름, 노꼬메오름, 어도오름, 용눈이오룸, 수월봉, 다랑쉬오름, 성불오름 …

먹향 품은 글자 사이로 정겨운 제주오름의 이름이 고개를 내민다.

한글서예묵향이 제주오름을 찾았다.

㈔제주도한글서예사랑모임(이사장 현병찬, 이하 한글사랑모임)은 스물 아홉 번째 회원전 ‘제주오름 나들이’.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고문에서부터 현대문, 캘리그라피에 이르기까지 한글서예와 인문학을 콜라주하는 등 지속적으로 한글서체 디자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한글사랑모임이 이번에는 대자연의 얽매임없는 자유로움을 시도했다. 한글서예로 제주오름을 그려넣기도 하고 오름 이름을 활자화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도내 전역에 걸쳐있는 368개의 오름은 제주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어를 다양하게 디자인한 작가들의 작품을 가장 제주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에도 적절하게 부합되는 주제가 바로 오름이다.

지난 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리는 ‘제주오름 나들이’전에는 현병찬 이사장의 작품 ‘오름이 손짓 햄저’ 등 70점에 가까운 한글서예작품이 내걸린다.

이번 전시가 끝난 후 오는 7월 1일부터 7월 16일까지는 저지예술인마을 먹글이 있는 집에서 2차 전시회가 마련된다.

2차 전시 때는 한글사랑모임 회원 등이 참여하는 ‘훈민정음 창제 이후 민중의 언어생활을 바꾼 일들’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마련된다.

현병찬 이사장은 이번 회원전에 부쳐 “지난 1992년 창립한 한글서예모임은 진정한 한글서예와 인문학적 사유를 촉발시켜 한글서예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작가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며 사라져가는 제주어 보전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활기찬 서예술의 현장을 찾아 고견과 격려를 주면 더없는 영광이겠다”고 초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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