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도내 행정 지형이 크게 변했다. 제주도-2행정시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새’로 치면 도가 몸통, 행정시가 양 날개가 돼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그런데 새가 제대로 나르려면 양 날개가 균형을 이뤄야하는 하는 법. 지역발전 역시 어느 한 쪽이 기울면 인구의 도시집중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을 양산한다.
특별자치도 시행을 계기로 지역 균형발전 전략 수립에 보다 신경을 써야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실제 도내 지역불균형 발전은 심각하다. 인구 이동 현황이 이를 증명한다. 2004년 말 기준 서귀포시 인구는 15만7903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8%가 준 반면 같은 기간 제주시 인구는 37만5310명에서 39만9332명으로 6.4% 증가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서귀포시민들이 교육ㆍ문화ㆍ의료ㆍ고용 등의 여건이 좋은 제주시로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확대 재생산될 경우 지역성장에도 심각한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역불균형을 줄이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이와 관련, 무엇보다 서귀포시지역 교육부문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제주시 집중화의 가장 큰 원인은 교육문제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 통계연보 ‘중학생 도내 전출ㆍ입 현황’에 따르면 서귀포지역은 전출초과, 제주시지역은 전입초과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교육여건의 차이가 인구의 연쇄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례다.
서귀포지역 학생들의 학력신장과 학교교육 내실화 방안 마련을 위해 교육당국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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