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머리당영등보존회, 오는 28일부터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상설공연
‘굿(巫), 꽃 피우다’ 주제로 임실농악 ‘춤추는 상쇠-어화벗님’도 선봬

굴곡진 삶을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넋두리이자 다시 또 내일을 살게 하는 희망이 되는 굿판이 열린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회장 이용옥)가 굿의 진수를 보여줄 2023 상설공연을 시작한다.

오는 28일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제주시 사라봉 제주칠머리당영등굿전수관 공연장에서 펼쳐질 상설공연은 ‘금요일엔 굿(Good)이지, 굿(巫), 꽃 피우다’를 주제로 총 8차례 마련된다.

28일 첫 공연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요왕맞이로 꾸며진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가 펼쳐보일 요왕맞이는 요왕신과 영등신을 청해 대접하고 요왕신이 오가는 요왕질을 치우고 닦아 바다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굿이다.

오는 5월 26일은 제주의 풍경과 전설이 어우러진 가족극 ‘도채비 방쉬’가 찾아온다.

제주에서는 오래전부터 도채비(도깨비)가 무서운 존재로만 인식되지 않고 친근한 존재였다. 이 공연 역시 제주를 창조한 설문대할망과 바다살림을 지키는 영등할망, 아이를 점지하는 삼승할망 등 다양한 신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유쾌한 이야기다.

상설공연에서는 제주굿판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국의 다양한 굿도 엿볼 수 있다.

6월 30일에는 전북 임실필봉농악전수관의 대표 브랜드공연인 전통연희극 ‘춤추는 상쇠-어화벗님’이 펼쳐져 노동의 즐거움과 열정이 담긴 신명난 놀이판을 선사한다.

제주신화를 모티프로 마술공연을 보여주고 있는 ‘마술하는 곰’과 ‘밴드이강’, ‘위스키계모임’, ‘감귤서리단’ 등 청춘들의 굿이야기도 무더운 7월의 여름 밤을 청량하게 할 예정이다.

오는 8월 25일은 고(故) 김윤수 예능보유자 1주기를 맞아 특별기획공연으로 창작마당굿 ‘동이풀이’가 펼쳐지며 9월 22일은 ㈔제주민요보존회가 출연해 민요의 보물창고로 알려진 제주민요를 한껏 불러보인다.

무속의 음악과 서양의 음악의 컬래버를 엿볼 수 있는 창작굿 ‘조우-소리로 만나다’는 청주의 씨알누리의 공연으로 10월 27일 만날 수 있다.

상설굿의 마무리는 제주큰굿이 장식한다.

㈔제주큰굿보존회는 11월 24일 제주도 1만8000신들에게 소망을 전하는 제주큰굿을 공연한다.

㈔제주큰굿보존회는 아이를 점지하는 삼승할망과 저승으로 데려가는 구승할망이 화해를 통해 새 생명을 잉태시키고 번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제차인 ‘불도맞이-꽃춤’으로 2023년 상설공연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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