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오티스타, 18~30일 창작공간 낭썹서 그림 전시
자폐증 디자이너 13人, 생애 첫 제주출장 화폭에 옮겨 담아

기분이 좋아지는 단조로움과 심미적 감성을 깨우는 색채가 잠시 무거웠던 마음도 명랑하게 만든다.

푸른 바다 위 분화구가 멋들어진 성산일출봉과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한림 앞바다의 비양도,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제주마의 여유로움, 바람에 누운 갈대.

설렘으로 채색된 자폐인 디자이너들의 생애 최초 제주 디자인 출장이 그림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사회적기업 오티스타(AUTISTAR)의 ‘자페인의 눈으로 바라본 제주, 숲’ 전시회가 18일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창작공간 낭썹(구 그림책갤러리 제라진)에서 막을 올린다.

오티스타(Autism Special Talents and Rehabilitation)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사회적기업으로 현재 자폐인 13명이 디자이너로 몸담고 있다.

오티스타는 자폐인의 특별한 재능 재활이라는 영문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자폐 청년들이 디자이너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들의 독립생활과 사회통합을 지원하고 있다.

이곳 디자이너들은 지난해 제주의 바닷길, 숲길을 따라 걸으며 가슴 속에 제주를 담았다.

제주여행을 하면서 그린 30여 점의 작품이 이번 전시회에 내걸린다.

범섬과 비양도, 오름과 숲 등 제주의 풍경을 자폐인의 특별한 시선으로 담아 눈길을 끈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오티스타 디자이너들이 직접 오티스타의 상품을 소개하는 팝어스토어도 마련될 예정이다.

오티스타를 설립한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이소현 교수는 “자폐인 디자이너들이 제주의 바다와 숲길에서 봤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에 담아냈다”면서 “오롯이 보이는대로 그려서 더욱 특별한 오티스타의 그림을 통해 제주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지며 모든 방문객들은 전시 그림으로 제작된 포스터 엽서를 선물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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