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객선 방파제 추돌 195억원 경제적 손실
해양수산관리다, 15일부터 한 달간 시범운영 돌입

‘항로 주행유도선’ 운영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
‘항로 주행유도선’ 운영 전경. [사진=해양수산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

제주항을 이용하는 대형여객선이 돌풍 등 바람에 의해 잦은 접촉 사고로 피해가 발생하자 관계 당국이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유도하기 위해 항로 주행유도선을 설치했다. 이에 한 달간 시범운영 결과 안전성, 운영성 등이 확인될 경우, 국내 항만과 협수로, 해상교량, 해양구조물 표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응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이하 관리단)에 따르면 제주항을 이용하는 여객선이 바람에 의한 잦은 접촉사고가 일어나 선박 파손 및 운항중단과 같은 피해를 입었다. 실제 지난해에는 2만t급 여객선이 제주항내항으로 입항하다가 돌풍의 영향으로 방파제와 추돌해 10개월간 운항을 중단해 약 195억원(선박수리 45억원, 미운항에 따른 손실 15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제주항내항은 항로폭과 항내수역이 협소하고 강한 바람이 자주 불며, 겨울철과 태풍시기에는 항외측과 항내측에서 서로 다른 바람이 불어 풍향과 풍속이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과 같이 높이가 높은 선박은 바람에 쉽게 밀려 입항 시 항해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특히 야간에는 해수면과 방파제의 분간이 어려워 안전운항의 부담이 더욱 가중됨에 따라 여객선사와 제주운항센터에서 도등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도등은 대형철탑 2개로 운영되는 시설로 부지확보 어려움과 예산확보(22억원), 설계, 시공 등에 최소 3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예상돼, 고속도로의 차량유도선에 착안해 레이저빔을 이용, 해수면에 항로 주행유도선을 설치하는 대체방안을 강구했다.

레이저빔은 산업용 레이저와 다르게 해상에서 육안식별이 쉽도록 녹색의 굵은 광선이 약 3km까지 표시되고 식별거리는 조타실의 높이에 따라 2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리단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2만t급 여객선이 참여한 현장테스트 결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두 제주해양수산관리단장은 “제주항내항에 ‘항로 주행유도선’의 시범운영이 선박의 안전운항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안전한 선박운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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